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37)이 27년간 정들었던 농구 코트를 떠난다.
신기성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신기성은 “어린 시절 우연히 농구공을 잡게 됐을 땐 그저 좋아서 선수로서 꿈을 키웠는데 이제는 내 삶의 모든 것이 됐다”며 “많은 열정을 코트에 쏟았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 뒤돌아보면 참으로 행복했던 선수였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팬들은 언제나 힘이 되어준 생명수였다. 잘하든 못하든 힘이 되어 주었고 응원해줬다.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그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며 팬들에게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농구명문 고려대 출신의 신기성은 지난 1998년 원주 나래를 통해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신기성은 이후 원주 TG삼보에서 5시즌을 뛰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차례씩 일궈냈다. 또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농구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2005년 FA 자격을 얻은 신기성은 부산KT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끄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신기성은 2010년 생애 두 번째 FA 자격으로 고향팀인 인천 전자랜드로 적을 옮겼고, 2010-11시즌 정규시즌 준우승에 공헌했다.
그러나 2011-12시즌 부진한 신기성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구단인 전자랜드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며 지난달 24일 은퇴를 선언했다. 신기성은 총 12시즌 동안 정규리그 613경기에 출전해 6283점, 1807리바운드, 3267어시스트, 861가로채기의 기록을 남겼다.
신기성은 언제 은퇴를 결심했냐는 질문에 “누구나 은퇴를 하게 된다.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과 안 된 사람일 뿐이다.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 언제부터 준비를 하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스스로 결정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단지 KT에서 나왔을 때 상당히 힘들었다. 가족과 주변에서 격려해줘서 다시 할 수 있었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신기성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정말 행복했던 선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은퇴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기성은 향후 계획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은 쉬고, 그동안 프로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사랑을 나눠줄 길을 찾고 싶다. 그래서 지도자가 되었든, 아니면 행정가가 되었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더 공부하고 준비하겠다. 또한 피겨 스케이트 선수가 목표인 딸 (신)지우의 꿈을 곁에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기성.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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