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베테랑 가드’ 신기성(37)이 농구 팬들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신기성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신기성은 이날 “27년간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많은 열정을 코트에 쏟았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했던 모든 선후배들과, 우승과 패배의 희노애락의 모든 순간에 감사한다. 또한 늘 함께 했던 유니폼 등번호 5번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 산곡북초등학교, 송도중, 송도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원주 나래에 입단한 신기성은 부산KT, 인천 전자랜드를 거치며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달성했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프로에서 뛴 총 12시즌 동안 정규리그 613경기에 출전해 통산 6282점, 1807리바운드, 3267어시스트, 861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2011-1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신기성은 원 소속구단인 전자랜드와 3차례에 걸쳐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하며 지난달 24일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시절 ‘총알탄 사나이’로 불렸던 신기성은 포인트 가드임에도 슈팅력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그는 선수시절 자신의 노하우에 대해서 “개인적인 성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농구 플레이도 좀 튀지 못하는 성격과 같았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항상 내 길을 가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성 농구’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참 조심스럽다. 솔직한 얘기를 하자면, 예전의 포인트 가드는 어시스트, 경기운영 등의 능력에 많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나는 스피드와 슈팅력을 겸비했다. 앞서 대단했던 선배님들 보단 그런 부분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신기성의 바람은 지극히 소박했다. 그는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팬 여러분들이 이름을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욕심이 될 수 있지만 그러길 바란다. 또한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길 바랐다.
한편, 신기성은 자신의 농구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원주시절) 챔피언전에서 우승 한 뒤 그물 커팅을 할 때 정말 그때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그때가 가장 감격스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 한명을 꼽긴 어렵지만, TG때 (김)주성이가 내 뜻을 잘 이해하고 받아줬다”며 호흡이 가장 잘 맞았다고 밝혔다.
[신기성.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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