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릭스 이대호의 방망이가 뜨겁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르는 분위기다. 5월 MVP와 교류전 MVP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강타자 DNA를 인정받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 월간, 교류전 MVP 노린다
일본 프로야구는 각 리그, 투타 별로 월간 MVP를 선정한다. 이대호는 5월 한달 동안 87타수 28안타 타율 0.322 8홈런 19타점을 올렸다. 퍼시픽리그에서 5월에 이대호만큼 불방망이를 휘두른 타자는 없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5월 타율 0.285, 5홈런 20타점의 이구치 타다히로(지바 롯데)다. 지바 롯데가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이대호가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5월 한달 동안 인상 깊은 장면을 많이 남겼기 때문에 월간 MVP 1순위로 꼽힌다. 만약 이대호가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 5월 MVP에 선정될 경우 2006년 6월 센트럴리그 타자 부문 MVP에 선정됐던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에 이어 6년만의 한국인 월간 MVP가 탄생된다.
이대호의 타격감은 퍼시픽리그 팀과 센트럴리그 팀이 맞붙는 교류전에서 더욱 불타올랐다. 이대호는 5일 현재 교류전 14경기서 49타수 19안타 타율 0.388 5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1위이고, 타점과 홈런은 나카무라 타케야(8홈런 21타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교류전 MVP를 별도로 시상한다. 다만, 1위 팀의 선수로만 대상을 한정한다. 오릭스는 교류전 7승 6패 1무로 선두 요미우리에 3.5경기 뒤져 있다. 남은 10경기서 오릭스가 요미우리를 따라잡고 이대호가 나카무라보다 더 인상깊은 활약을 펼칠 경우 교류전 MVP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대호가 각종 MVP 후보에 거론되는 걸 보면 올 시즌 일본야구 최고타자 반열에 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 강타자 DNA 심어줬다
하지만, 이대호가 MVP 후보로 꼽힌 것보다 더 값진 건 교류전을 계기로 일본 투수들에게 강타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이대호의 최근 타격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그 모습과 같다. 시즌 초반에는 어딘가 모르게 타석에서 위축됐고, 일본 투수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소극적인 타격을 했지만, 최근 들어 바깥쪽 코스를 밀어서 우측으로 안타를 생산하고, 몸쪽 높은 코스에도 방망이를 내밀어 적시타를 뽑아내고 있다.
삼진도 좀처럼 당하지 않는다. 4월까지 24경기서 16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5월 24경기서 13삼진에 그쳤고, 교류전 14경기서는 5삼진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홈런과 타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5월, 그리고 교류전서 타율을 끌어올리면서 시즌 전체 타율도 0.293으로 올랐다. 이대로라면 교류전 종료 이전 3할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대호 특유의 배팅 컨트롤이 통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 배터리들이 이대호를 상대하는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투수가 과감하게 결정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지만, 지금은 포수의 사인도 길어졌고, 투수의 투구 인터벌도 길어졌다. 일본 배터리들이 이대호를 강타자로 인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싸움 신경전을 펼치는 셈이다.
교류전이 끝나고 퍼시픽리그 5팀은 분명 이대호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뽑아들고 전쟁을 준비할 것이다. 이대호도 그때가 고비다. 하지만, 이대호도 정상급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일본 야구에 익숙해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 강타자 DNA를 심는 데 성공한 이대호의 일본 정복기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맹활약 중인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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