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원삼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 장원삼은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전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삼성의 6-2 승리. 장원삼은 4월 8일 대구 LG전과 17일 잠실 두산전서 연이어 패전 투수가 된 뒤 2달 가까이 패전 없이 8경기서 6연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초상승세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은 보너스.
장원삼의 이날 호투 비결은 3루쪽 투수판을 밟고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장원삼은 1루쪽 투수판과 3루쪽 투수판을 번갈아 밟으면서도 좋은 구위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은 3루쪽 투수판을 밟았다. 그러면서도 이날 우타자 위주의 KIA 타선을 상대할 때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했다.
왼손 투수가 3루쪽 투수판을 밟고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손타자의 몸쪽 코스로 공을 던질 경우 오른손 타자 입장에서는 쉽게 볼을 공략하기 힘들다. 1루쪽 투수판을 밟고 던질 때보다 몸쪽 코스의 위협은 배가된다. 반대로 왼손 타자의 경우 대각선 방향으로 점점 멀어지기 때문에 더욱 치기가 어려워진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에는 발목과 어깨가 좋지 않은 이용규, 최희섭 대신 신인 윤완주, 2년차 이준호가 7번과 9번 타순에 포진했다. 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장원삼의 영리한 피칭을 당해내지 못했다. 포수도 올 시즌 타격이 부진한 송산이 선발 출전했고, 1루수에도 여전히 타격이 들쭉날쭉한 김주형이 들어섰다. 가뜩이나 침체된 KIA 타선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원삼을 공략할 힘은 보이지 않았다.
장원삼은 포수 진갑용과 호흡을 맞춰 던지고 싶은 코스에 자유자재로 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파고드는 직구와 슬라이더에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간혹 체인지업도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1,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 선두 타자 이범호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잘 맞지 않은 바가지성 안타였다. 4회 안치홍이 비교적 잘 맞은 안타를 쳐냈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았고, 5회에는 김주형, 이준호, 송산에게 단 14개의 공만을 던지며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윤완주와 김선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5타자 연속 삼진 처리 속 8개째 탈삼진을 솎아냈다. 4월 8일 대구 LG전과 5월 23일 대구 롯데전에 이어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7회가 위기였다. 안치홍을 삼진 처리하며 올 시즌 개인 최다 9탈삼진을 세웠지만, 이범호와 나지완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주형과 10구째 가는 접전 끝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이준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최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8회 시작과 함께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최근 삼성 선발진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걸 입증했다. 아울러 데뷔 후 짝수년도에 좋은 성적을 낸다는 징크스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2006년 12승, 2008년 12승, 2010년 13승을 기록한 장원삼은 2007년 9승, 2009년 4승, 2011년 8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6승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해 13승을 넘어 15승도 바라볼 만 하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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