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의 방망이는 쉬지 않는다.
삼성 이승엽이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전서 1-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1루 볼카운트 1B1S에서 KIA 선발 앤서니 르루를 상대로 우중간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5m로 기록됐고 이는 본인의 올 시즌 1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삼성은 이승엽의 결정적인 2점 홈런에 힘입어 6-2로 완승했다.
이승엽은 지난 5월 8일 부산 롯데전 3안타를 시작으로 30일 대전 한화전 1안타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이승엽을 포함해 KBO 통산 21명만 갖고 있는 진기록이다. 31일 대전 한화전서 21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한 이승엽은 1일 대구 두산전서도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지난 주말 3연전서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자연스러운 타격감 하향세인 듯했다. 사실 그동안 이승엽은 정말 잘 쳤다.
하지만, 이승엽의 타격 욕심은 끝이 없나 보다. 5일 경기서 11호 투런포 포함 5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자들 중 단연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3회 홈런 이후 3-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1사 후 우익선상으로 가는 2루타를 쳤고, 후속 손주인의 2루타에 여유 있게 4점째를 올렸다. 이렇듯 이날 이승엽은 영양가 만점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이승엽은 삼성이 치른 47경기 중 46경기에 출장해 단 10경기서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것도 2경기 연속 무안타는 단 2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꾸준하다. 어깨에 경미한 통증 여파로 5월 2일 대구 두산전부터 6일 대구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걸 제외한 뒤 31일 대전 한화전과 1일 대구 두산전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게 타격 침묵의 전부다.
그러나 이날을 포함해 멀티히트는 무려 20차례 달성했다. 46경기 중 절반 가까이 멀티 히트를 달성한 것이다. 이 중 3안타 경기도 6챠례나 된다. 그 덕분에 올 시즌 이승엽은 이날까지 62안타로 김태균(한화)에 이어 최다 안타 2위에 올라있고, 타율도 0.339로 김태균과 강정호(넥센)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홈런도 11개를 기록하며 선두 강정호에 3개 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홈런 페이스를 보면 선두 강정호(14개)와 2위 최정(13개, SK), 3위 박병호(12개,넥센)보다 가파르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이승엽이 결국 이들을 따라잡고 선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을 정도다.
이렇듯 이승엽의 방망이가 도무지 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날 최형우도 2안타를 때리며 모처럼 이승엽-최형우 LC포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승엽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클래스가 다른 특급 타자라는 소리는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역시 이승엽은 이승엽이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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