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공격력이 말이 아니다.
KIA는 5일 광주 삼성전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역투에 막혀 2-6으로 패배했다. 9회 정현욱을 뒤흔들며 2점을 추격했지만, 8회까지 산발 5안타 1볼넷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이는 올 시즌 KIA의 공격력 현실을 고스란히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KIA는 6일 현재 187득점으로 8개 구단 득점 최하위다. 평균 4.2점을 뽑는 데 그치고 있다. 팀 타율도 0.256으로 6위에 머물러 있고, 팀 득점권 타율도 0.276으로 7위다. 팀 출루율은 0.347로 전체 2위이고, 팀 희생타도 55개로 1위이지만, 정작 해결이 안 되고 있다. 바꿔 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소비하면서 주자를 2루에 보내더라도, 팀 장타율(0.343)과 팀 홈런(14개)의 약세로 점수가 안 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올 시즌 45경기서 단 14홈런에 그쳤으니 경기당 0.3홈런에 불과하고 133경기를 이러한 페이스로 치를 경우 41.3홈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 구단 역사상 최저 홈런이었던 48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타율(0.343)도 해태시절까지 합쳐 역대 최저였던 1995년(0.345)보다도 낮고. 타율(0.256)은 빈공에 시달렸던 2006년(0.255)과 2007년(0.257) 수준이다. 이렇듯 올 시즌 KIA 공격력이 구단 역대 최저치를 오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IA는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나와 시즌 운영을 어렵게 했다. 올해도 손바닥 골절상으로 수술한 김상현은 후반기는 돼야 복귀를 타진할 수 있고, 이범호도 몸이 성한 곳이 없다. 급기야 중심 타선을 지탱해야 할 최희섭과 이용규는 5일 광주 삼성전서 각각 어깨와 발목 통증으로 결장했다. 나지완, 김주형 등이 중심을 잡아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5일 경기서 선보인 KIA의 라인업은 한 눈에 봐도 정상 라인업에 비해 무게가 많이 떨어졌다. 하위타순에 포진한 김주형-이준호-송산-윤완주는 경험 부족과 1군 경기 감각 부족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뽐낸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이렇다 할 위협조차 가하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상위타순에 배치했지만, 결국 하위타선에서 흐름이 끊기면서 팀 공격 전체의 맥이 끊기는 악순환 현상만 나오고 말았다.
선 감독은 당장 1승과 1패에 연연하기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5일 경기서 결장한 이용규와 최희섭은 경기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선 감독이 무리를 시키지 않았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성적도 성적이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체질 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마운드는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지만, 타선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윤완주와 이준호를 1군 백업 멤버로 발굴한 데 이어 5일 경기서 홍익대를 졸업한 포수 한성구에게도 기회를 줬다. 한성구는 경기 막판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선 감독이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싹수가 보이는 선수라면 언제든지 중용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감안할 때 당분간 KIA 타선은 새 얼굴이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게 장기적으로 공격력 빈곤을 타파하고 체질개선을 꾀하는 지름길이다.
[한 줄로 늘어서 있는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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