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하루가 멀다 하고 걸그룹들의 멤버 탈퇴와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걸그룹 티아라는 최근 2명의 멤버를 영입해 올해 말까지 9인조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제9의 멤버 다니가 공개돼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졸업과 입학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차용했던 애프터스쿨 또한 최근 리더 가희가 사실상의 탈퇴를 선언했다. 솔로로 전향을 꾀한다는 입장. 하지만 소속사 측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적은 일본 활동의 경우 애프터스쿨로 가희를 활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걸그룹 마지노선’이라고 말하는 달샤벳 또한 리더 비키가 빠지고 우희를 영입하면서 변신을 꾀했다.
그렇다면 소속사들은 왜 걸그룹을 마치 변신합체 로봇마냥 기존 멤버를 탈퇴시키고 영입하는 것일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라의 경우 지금은 인기최정상의 그룹이지만 1집 당시 실패한 사례로 볼 수 있었다. 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김성희의 4인조로 데뷔한 카라는 빼어난 음악성을 가졌지만, 콘셉트의 모호함으로 1집 참패 후 김성희가 탈퇴하고 구하라, 강지영을 영입해 5인조로 거듭났다.
새 멤버의 영입 결과는 지금의 인기에서 볼 수 있듯,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가창력에 있어서는 김성희를 능가할 멤버가 없지만 영입된 새 멤버 개개인이 독특한 색깔을 가지면서 인기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또, 멤버의 개인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원더걸스의 경우는 인기 정상에 있으면서도 가장 심하게 멤버 변동이 있던 사례다. 선예, 예은, 소희, 현아, 선미로 데뷔했던 원더걸스는 각자의 이유로 현아, 선미가 탈퇴해 유빈과 혜림을 각각 영입했다. 현아의 경우 병을 이유로, 선미는 학업을 이유로 탈퇴 했다.
하지만 이런 멤버 변동의 경우 남성 아이돌 그룹의 경우 상상할 수 없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슈퍼주니어 차이나와 M으로 활동하던 중국인 헨리를 공식 석상에 동행시키면서 영입 하려고 하자 팬덤의 반대로 주춤해 졌다.
당시 슈주 팬들은 SM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앨범 불매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헨리 영입은 사실상 수면 밑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걸그룹의 경우 이 같은 멤버 탈퇴와 영입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다. 그 이유는 남성 아이돌 그룹에 비해 팬덤이 약하기 때문에 소속사의 이해관계에 의해 멤버의 교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소속사의 이해관계와 당장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조바심으로 인해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예전 가수들의 경우 개인적인 아이덴티티가 있었는데, 요즘 우후죽순 쏟아지는 걸그룹의 경우 멤버 개개인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몇 명으로 구성됐는지 또한 아는 이가 드물 정도다”라고 전했다.
소녀시대의 경우 9인조라는 다수의 인원으로 데뷔해 단 한번의 멤버 교체도 없이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찾아간 케이스다. 데뷔 초 윤아, 태연이 단연 주목의 대상이었다면 전 멤버가 돌아가면서 그 이름값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결과 소녀시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부상했다.
일본의 경우 최초로 입학과 졸업을 적용한 모닝구 무스메를 비롯해 AKB48 같은 지극히 상업적인 걸그룹이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까지 이런 일본 걸그룹의 콘셉트를 차용할 필요가 있을까?
수 십년은 앞섰다던 평가를 받던 일본 음악계의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지 못하고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만은 한국에 그 자리를 내 주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 걸그룹의 콘셉트를 차용했고 실제로 인기를 얻은 그룹이 있다지만 2012년 현재에 일본 걸그룹의 그것을 굳이 따라 할 가치는 없어 보인다.
[멤버 교체, 영입을 단행한 티아라-애프터스쿨-달샤벳(위), 카라, 소녀시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