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중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상파 3사 스포츠국장은 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계권료 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9일(한국시각) 카타르를 상대로 최종예선 원정 1차전을 치르고 12일 고양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반면 지상파 3사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계권 협상자 월드스포츠그룹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국내팬들이 월드컵 예선 경기를 TV로 시청하지 못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아시안컵 등 AFC패키지 중계 협상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은 당초 국내 지상파 3사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계권료로 5200만달러(약 60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코리아 컨소시엄은 1485만달러(약 170억원)을 제의했다. 이후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월드스포츠그룹은 케이블과 인터넷 중계 등 뉴미디어 중계권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4600만달러(약 540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3사는 6일 1700만달러(약 199억원)까지 금액을 높였지만 입장차가 커서 협상이 결렬됐다.
KBS 박영문 국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중계권 협상을 했던 IB스포츠의 패키지를 보면 월드컵 하나, 아시안컵 2개대회, 올림픽 최종예선 2개 대회가 있었다. 모두 32경기였고 총 2150만달러(약 250억원)에 구입했었다"며 "지금 월드스포츠그룹이 제시한 패키지는 다르다. 7년간의 경기와 4년간의 경기를 똑같은 가치로 올린 것은 맞지 않다. 물건이 다른데 똑같은 물건으로 치고 가격을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 이전 패키지는 5개 대회였고 지금은 3개 대회"라고 말했다.
SBS 김진기 국장은 "3사가 제시한 금액은 이전에 비해 30% 인상된 것이고 월드스포츠그룹이 제시한 것은 경기당 3.75배"라고 전했다.
특히 "2002년 이전에는 국제방송권자들이 일본과 먼저 계약을 했다. 이후 일본 금액의 10분의 1로 국내 방송사들과 계약한 것이 관례였다. 2002년 이후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현재 한국은 광고시장과 경제력, 인구 등을 볼 때 일본 중계권료의 5분의 1이 적당하다고 본다. 일본은 경기당 4억엔에 이번에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쪽으로 적용하면 8억원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이 봉이 됐다. 봉 노릇을 더이상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AFC패키지 중계권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오는 9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은 국내 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12일 열리는 레바논전 중계 역시 불투명하다. 월드스포츠그룹은 코리아 컨소시엄 측에 7일 오후 만나 재협상을 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국내 지상파 3사는 중계권 협상이 경기시작 시간 1시간 전에만 타결되더라도 월드컵 최종예선을 중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장면]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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