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결승포' LG, 넥센전 첫 위닝시리즈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가 이번 시즌 '엘넥라시코'에서 첫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LG는 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초 터진 정성훈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넥센을 4-3으로 꺾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LG는 올해 넥센과의 3연전에서 처음으로 2승 1패를 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또한 LG는 이날 선두 SK에 패한 공동 두산을 뒤로 밀어내는 공동 5위이던 삼성도 밀어내고 넥센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넥센은 2번타자로 출전한 장기영이 1회말 1사 후 이승우의 커브를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장기영의 홈런은 시즌 5호이자 우측 복사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첫 홈런이었다.

LG는 3회 동점을 만들며 추격해왔다. 선두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진루시켰다. 2사 후 이병규(7번)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1-1을 만들었다.

4회에는 신인 외야수 이천웅의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 LG는 1사 후 이병규(9번)가 좌전안타로 1루를 밟은 뒤 이천웅이 김영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2점을 앞서 나갔다. 지난 5일 데뷔한 이천웅은 3번째 경기 만에 첫 홈런을 뽑아내 가능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하지만 LG는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승우가 선두타자 서건창을 맞아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내준 뒤 1사 후 장기영을 상대로 외야 좌측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좌익수 이천웅이 이를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이승우는 2점째를 내줬고, 타자주자도 3루까지 진루했다.

이승우는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에도 이 타구가 3루타로 기록돼 자책점이 늘어났지만 꿋꿋한 투구를 계속하며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박병호의 볼넷 이후 나온 강정호의 유격수 땅볼을 오지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놓쳐 3-3 동점을 내줬다.

이승우로서는 데뷔 첫 승의 기회가 또다시 수비 실책으로 날아가는 아픔의 순간이었다. 이승우는 5회까지 두 번의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데뷔 첫 승은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6회 이후 잠시 조용했던 승부에 불을 지핀 것은 정성훈이었다. 정성훈은 8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오재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정성훈은 볼카운트 1B에서 오재영의 직구를 밀어쳐 외야 우중간을 그대로 넘겼다. 시즌 11호이자 넥센전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정성훈의 한 방은 결승타가 됐다.

LG는 7회 2사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 호투한 유원상이 승리투수가 됐다. 9회에 등판한 봉중근은 승리를 지켜내고 12세이브째를 올렸다. LG 불펜(이동현-김기표-유원상-봉중근)은 6회부터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철벽 계투를 선보였다. 2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경기 막판 좌익수로 위치를 옮긴 서동욱은 9회 1사에서 유한준의 안타 때 3루로 파고든 장기영을 잡아내는 멋진 송구로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넥센은 선발 김영민이 7이닝 7피안타 3실점하고 9탈삼진으로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투를 선보였지만 재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장기영이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믿었던 4번타자 박병호가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패인이었다.

[결승홈런을 터뜨린 정성훈(위)-데뷔 첫 홈런으로 경기를 역전시킨 이천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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