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계투작전으로 2연패를 벗어났다.
KIA는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전서 5-4로 승리했다. 사실 8안타 8볼넷으로 5득점한 타선은 이날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2연패에서 벗어난 이유는 선동열 감독의 절묘한 계투작전이 빛이 났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양현종이 2이닝만 던졌지만, 유동훈(3이닝 무실점)-박지훈(2⅔이닝 2실점)-진해수(⅓이닝 무실점)-한기주(1이닝 1실점)을 차례로 가동하며 연패를 끊었다.
KIA는 이날 양현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해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진 채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이 어차피 팀에서 귀중한 좌완 선발의 축으로 뛰어야 하기에 과감하게 선발 등판시켰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은 2이닝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3볼넷 3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여기서 선동열 감독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가 빛이 났다. 3회 들어 선 감독은 언더핸드 유동훈을 투입했다. 좌완에 이어 투구폼도 다르고 공의 궤적도 다른 투수를 투입하며 삼성 타자들의 감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 멋지게 성공했다. 유동훈은 3이닝동안 단 24개의 공을 뿌리며 2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했다.
3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송산의 견제구에 2루주자 박석민이 아웃됐고, 강봉규와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다. 4회는 단 11개의 공으로, 5회는 9개의 공으로 6타자 연속 아웃 처리했다. 그 사이 KIA는 3회에 1점을 달아났다.
선 감독은 유동훈이 호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회 삼성 왼손타자 이승엽과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걸 감안해 미련없이 우완 박지훈을 투입했다. 이 역시 칼 같이 빠른 교체였다. 박지훈은 이승엽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폭투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불의의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1사 3루 위기에서 배영섭과 박한이를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8회 1사 3루에서도 강봉규에게 동점을 내줘 2실점했지만, 위기에서 도망가는 투구를 보이지 않고 묵직한 볼끝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씩씩하게 투구했다. 2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했다.
선 감독은 진해수에게 8회를 마무리 짓게 한 뒤 8회말 타선이 결승점을 뽑아내자 9회 마무리 한기주를 투입했다. 한기주는 1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5월 31일 잠실 두산전 이후 7일만에 시즌 5세이브를 챙겼다. 박지훈이 2실점하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날 선동열 감독의 발 빠른 계투작전은 연패 탈출의 원동력이었다.
[역투하는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