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돌아온 거포' 김태균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타율도, 홈런도 아니었다.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8일 현재까지 4할대의 시즌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4월 타율은 무려 .460(63타수 29안타)이었고, 5월에는 .410(83타수 34안타)을 기록한 뒤 6월 들어 최근 6경기에서는 .304(23타수 7안타)로 주춤했다. 하지만 시즌 타율은 .414로 2위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의 타율 .343을 크게 따돌리며 여전히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7일 경기 전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태균은 자신의 타율에 대해 "이렇게까지 올라왔는데 갑자기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도 힘들고 허무할 것 같다"며 "결국은 내려가겠지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의 타율 '4할'의 매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태균이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것이 아니다. 탁월한 선구안으로 볼넷 32개를 골라내 이 부문 2위인 김태균은 출루율에 있어서도 독보적인 1위(.505)에 올라있다. 또 장타율(.598)은 강정호,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3위, 타점 부문에서는 5위(36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홈런(6개, 공동 10위)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홈런을 치려고 하면 분명 스윙이 달라지고, 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홈런이 너무 안나와 걱정이지만 사실 나는 타율을 더 신경쓰는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좋은 타율을 유지하다 보면 홈런이 덤으로 20~30개 정도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새 너무 안 나온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와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체중 이동을 위해 발을 들었다가 스윙을 하는 반면 김태균은 발을 들지 않고 간결한 타격폼으로 스윙을 한다. 그만큼 콘택트 능력이 출중하다. 그럼에도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뛰어난 장타력을 자랑하는 김태균은 지난 2008년에는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김태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그는 "4할을 치든 홈런을 치든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또 "솔직히 기분은 계속 홈런도 30개는 칠 것 같고, 팀도 올라갈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꼬였지만 풀리기 시작하면 금방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아쉽게도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1회말 스리런 홈런을 쳐내는 등 4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했지만 팀이 9회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18일·14경기만에 터진 시즌 6호포는 결과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4할대의 시즌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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