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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말 그대로 시원섭섭했나보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폐비윤씨 역을 맡아 죽음으로 중도 하차하게 된 전혜빈(30)은 "아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글쎄요. 아쉬움보다는 원래는 더 일찍 죽었어야 했는데 예상보다 늦게 죽은 편이라 뿌듯함이 더 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가 사약을 받고 죽는 내용이 담긴 54부는 순간시청률도 5%대를 넘어섰다. "10회 가량 연장이 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길게 했다는 느낌 때문일까요. 또 '인수대비'를 하면서 아쉬움 보다는 얻은 점이 많아요. 좋은 기억이 남은 상태에서 죽어서 뿌듯해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너무 기대가 되고요."
사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왕과 나'라는 드라마에 이어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된 '야차'까지 했으니 이번에 세 번째다. 그런데 이번에는 감정기복이 큰 폐비윤씨를 연기하며 패악질도 해야하고, 소리도 질러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단다.
"너무 많이 울어야 되고 소리도 질러야 됐어요. 이랬다 저랬다 성격이 돌변해야 하니까 힘들어서 중간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다 끝나고 난 지금은 험난한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섭섭하지만 시원한 느낌이 아직은 강해요."
'인수대비'를 통해 그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바로 대학 선배이기도 한 채시라와의 만남이었다. 그는 인수대비 역 채시라를 통해 카리스마를 배웠다. "큰 공부를 하고 끝낸 것 같아요. 채시라 선배님을 통해 카리스마, 기라는 것을 배우게 됐죠. 정확하게 알게 됐어요. 사람한테 풍겨져나오는 눈빛 하나로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아요. 평소에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인데, 역시 내공이 있으셔서 연기만 하면 인수대비로 돌변하세요."
그렇게 큰 배움을 얻었으니 얼른 새 작품을 하고 싶을 것 같다. 전혜빈은 "좋은 캐릭터와 좋은 작품만 있다면 바로 투입하고 싶어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라며 일 욕심을 드러냈다.
지금의 전혜빈을 보고 있으면 과거 예능계에서 떨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운동으로 다져진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하면서도 진중한 연기자로 한 발 한 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강하다. 어쩌면 예능을 발판삼아 연기자로 쉽게 성공할 수도 있었을텐데 예능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한동안 활동도 중단했고 고민도 많았다.
"어려서부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 시절 연기 오디션을 보면 늘 거절당했던 이유가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였어요. 왜 그 이미지가 연기에 있어 방해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게 됐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제가 또 다른 이미지로 반전을 꾀할 수도 있고, 좋게 좋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일일이 설명드릴 수 없지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니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는 더욱 더 많이 바뀌어져 있겠죠."
걸그룹 LUV로 2002년 데뷔한 뒤, 꼬박 데뷔 10년이 된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행복하다. 으레 물어본 결혼 관련 질문에도 그는 성심성의껏 답했다.
[전혜빈. 사진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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