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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서른 전혜빈, "사랑하는 사람 만나는게 올해 목표"(인터뷰)

시간2012-06-08 08:43:11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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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말 그대로 시원섭섭했나보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폐비윤씨 역을 맡아 죽음으로 중도 하차하게 된 전혜빈(30)은 "아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글쎄요. 아쉬움보다는 원래는 더 일찍 죽었어야 했는데 예상보다 늦게 죽은 편이라 뿌듯함이 더 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가 사약을 받고 죽는 내용이 담긴 54부는 순간시청률도 5%대를 넘어섰다. "10회 가량 연장이 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길게 했다는 느낌 때문일까요. 또 '인수대비'를 하면서 아쉬움 보다는 얻은 점이 많아요. 좋은 기억이 남은 상태에서 죽어서 뿌듯해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너무 기대가 되고요."

사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왕과 나'라는 드라마에 이어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된 '야차'까지 했으니 이번에 세 번째다. 그런데 이번에는 감정기복이 큰 폐비윤씨를 연기하며 패악질도 해야하고, 소리도 질러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단다.

"너무 많이 울어야 되고 소리도 질러야 됐어요. 이랬다 저랬다 성격이 돌변해야 하니까 힘들어서 중간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다 끝나고 난 지금은 험난한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섭섭하지만 시원한 느낌이 아직은 강해요."

'인수대비'를 통해 그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바로 대학 선배이기도 한 채시라와의 만남이었다. 그는 인수대비 역 채시라를 통해 카리스마를 배웠다. "큰 공부를 하고 끝낸 것 같아요. 채시라 선배님을 통해 카리스마, 기라는 것을 배우게 됐죠. 정확하게 알게 됐어요. 사람한테 풍겨져나오는 눈빛 하나로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아요. 평소에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인데, 역시 내공이 있으셔서 연기만 하면 인수대비로 돌변하세요."

그렇게 큰 배움을 얻었으니 얼른 새 작품을 하고 싶을 것 같다. 전혜빈은 "좋은 캐릭터와 좋은 작품만 있다면 바로 투입하고 싶어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라며 일 욕심을 드러냈다.

지금의 전혜빈을 보고 있으면 과거 예능계에서 떨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운동으로 다져진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하면서도 진중한 연기자로 한 발 한 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강하다. 어쩌면 예능을 발판삼아 연기자로 쉽게 성공할 수도 있었을텐데 예능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한동안 활동도 중단했고 고민도 많았다.

"어려서부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 시절 연기 오디션을 보면 늘 거절당했던 이유가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였어요. 왜 그 이미지가 연기에 있어 방해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게 됐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제가 또 다른 이미지로 반전을 꾀할 수도 있고, 좋게 좋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일일이 설명드릴 수 없지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니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는 더욱 더 많이 바뀌어져 있겠죠."

걸그룹 LUV로 2002년 데뷔한 뒤, 꼬박 데뷔 10년이 된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행복하다. 으레 물어본 결혼 관련 질문에도 그는 성심성의껏 답했다.

"결혼은 당분간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올해의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자에요. 생각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무조건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겁이 많아지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저 혼자 생각하고 저 혼자 결정 내리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고민은 제 나이 또래 싱글인 분들 모두가 하는 것이겠죠."

[전혜빈. 사진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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