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부상자 속출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김상현은 전반기를 마감했고, 최근에는 최희섭과 이용규도 결장했다. 이범호도 몸이 좋지 않고 어깨 부상을 당했던 양현종은 7일 광주 삼성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게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불펜이 사실상 붕괴돼 ‘불펜 전문가’ 선동열 감독의 치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올 시즌 KIA는 투타에 걸쳐 뉴페이스가 여럿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선수가 불펜에서 뛰고 있는 우완 박지훈이다. 단국대를 졸업한 신인 박지훈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벌써 20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직구의 볼끝과 슬라이더가 돋보인다. 7일 광주 삼성전서는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주눅이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뿌릴 줄 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17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인 신인 사이드암 홍성민을 비롯해 3년차 심동섭, 7년차 진해수 등 신인급과 연차는 제법 됐지만 성장세가 더딘 투수들에게도 끊임없이 기회를 주고 있다. 이름값을 배제하고 부상이 없고 의욕이 있는 투수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타선으로 눈을 돌려보면 뉴 페이스가 더 많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윤완주와 3년차 이준호, 5년차 이호신 등을 적극 중용하고 있다. 이용규를 제외하면 공수에서 재기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 외야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대를 모았던 신종길이 타격 부진 속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이들은 짭짤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일 광주 삼성전서 선발 출장한 이준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의 초구를 노려 안타를 친 뒤 김원섭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올 시즌 타율 0.265에 11타점 8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7회초에 대수비로 출장한 이호신은 8회 1사 2루 상황에서 삼성 심창민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때린 뒤 이용규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 때 잽싼 주루 플레이로 홈을 파고들었다. 승부를 가르는 쐐기 득점이었다. 타율 0.200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선동열 감독은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겐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대신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선수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주면서 공정한 경쟁모드가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SUN의 개혁'이다. 그 결과 최근 몇 년간 기회를 받았으나 부진한 일부 선수들 대신 지난해까지 미쳐 알려지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 출현했다. 상대팀들로썬 그들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허를 찔리기도 한다.
KIA는 7일 경기서 승리했지만, 순위는 여전히 7위다. 선 감독은 순위다툼도 중요하지만, 젊은 피 중용 속 체질개선을 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의 간택을 받은 뉴페이스들이 언제 진정한 성장을 할 것인가. 비록 팀 성적은 부진하지만, 요즘 KIA 야구에는 뉴페이스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KIA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신인 박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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