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먼 길을 돌아온 신재웅(30, LG 트윈스)의 2100일 만의 선발 등판이 아쉽게 무산됐다.
신재웅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순연되면서 신재웅의 등판도 없던 일이 됐다.
팀이 9일 경기에 나설 선발로 신재웅 대신 김광삼을 내놓으면서 신재웅이 언제 선발로 나서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신재웅은 이날 선발 등판이 무산된 데 대해 "정말 어렵게 잡은 기회라 솔직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을 묵묵히 재활에 열중하며 돌아온 선수인 만큼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믿음은 여전했다. 신재웅은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시즌이 끝날 때 내 자신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실망감보다 몇 배는 더 큰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6년 8월 11일 LG 유니폼을 입고 잠실 한화전에 등판해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던 신재웅은 시즌이 끝난 뒤 FA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옮겼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1군에 오르지 못했고, 공익근무와 재활로 오랜 시간을 보낸 뒤에야 신고선수 신분으로 다시 LG에 돌아와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일 감격의 1군 행을 통보받았다.
지난 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잠실 마운드를 밟으며 6년 만에 1군 경기에 등판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던 신재웅은 2006년 9월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선발 등판 기록이 없다. 만약 8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2100일 만의 선발 등판이 되는 것이었으나, 아쉽게 신재웅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신재웅의 다음 선발 등판이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2006년 9월 8일)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것만은 모두가 믿고 있다.
[선발 등판이 아쉽게 무산된 신재웅.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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