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재 8개구단은 팀간 19차전-133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NC가 1군에 참여하면서 9개구단이 팀간 16차전-128경기를 치른다. 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한 팀이 치러야 할 경기는 줄었지만, 정규시즌 전체 경기 수는 532경기서 576경기로 44경기가 늘어났다. 개막전이 예년보다 1주일 빠른 3월 30일에 열리고 예년보다 한 주 늦게 정규시즌이 끝날 전망이다.
▲ 덜덜 떨며 한국시리즈 치를 수도
이런 상황에서 우천취소 경기마저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까지 우천취소로 인한 추후편성경기를 소화할 경우 대략 9월 20일 전후로 마무리가 됐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전체 일정 자체가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기후가 해를 거듭할수록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더 많아질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정규시즌이 10월에 끝날 수도 있다.
정규시즌이 늦게 끝날수록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시기도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예년에는 대부분 10월 25일을 전후로 마무리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11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추운 날씨에 노출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건 선수들도 부상 위험성 차원에서, KBO도 흥행 차원에서, 팬들도 관람 차원에서 좋을 리가 없다.
▲ 더 혼란스러워진다
9구단 체제는 필연적으로 4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1팀이 쉰다. 한 팀이 한 시즌에 약 6회 정도 3연전 혹은 2연전을 통째로 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쩔 수 없이 홈 9연전과 원정 9연전도 치러야 한다. 3연전씩 4차례 경기한 뒤 잔여 4경기를 위해 2연전 체제를 치를 땐 1주일에 이동만 3차례 해야 하고, 체력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좀 더 유리한 일정을 받아 드는 구단도, 조금 불리한 일정을 받아드는 구단도 분명히 생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후의 영향으로 우천취소경기가 속출할 경우 9개구단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어떤 팀은 월요일을 끼면서 주중 3연전을 하지 않고 쉬는데, 곧이어 우천취소경기가 나올 경우 연이어 5일 이상 쉬는 팀도 나올 것이다. 마운드의 힘을 비축할 수는 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은 분명히 떨어질 것이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팀이 그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어렵다.
▲ 우천취소결정, 신중해져야
8일 프로야구 3경기가 5월 2일 광주 KIA-SK전 이후 37일만에 우천으로 취소됐다. 9일 현재 정규시즌 전체 532경기 중 195경기가 진행됐고, 취소된 경기는 21경기다. 지금까지는 그리 많은 경기가 취소된 건 아니다. 확실히 최근 경기감독관과 심판원들은 우천취소를 매우 신중하게 판단한다. 어지간하면 경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8일 비가 내린 잠실 LG-두산전도 경기 시작 후 40분을 기다린 뒤 취소가 됐다.
장기적으로는, 한국프로야구도 10구단 체제로 갈 것이고 경기수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아열대 기후로 조금씩 바뀌는 한반도의 환경 속 비도 더 많이 내릴 것이고 경기감독관과 심판원이 고민하는 순간도 더욱 자주 찾아올 것이다. 9구단 체제가 열리는 2013년, 우천취소 결정이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우천취소가 된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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