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피안타’ 김진우, 전성기 방불케 하는 호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김진우가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김진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7회 시작과 함께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김진우의 구위와 제구력은 프로 입단 초창기 시절을 방불케 했다. 9일만에 등판해서인지 볼에 위력이 넘쳤다. 집중력 강한 롯데 타선이 김진우의 위력투에 꽁꽁 묶였다.

김진우는 기본적으로 큰 키와 큰 몸집을 활용해 던지는 직구가 묵직하다. 전성기 시절의 구속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볼끝은 상당히 좋아졌다. 또한, 뚝 떨어지는 파워 커브는 타자들의 범타 및 헛스윙을 유도하는 최고의 무기다. 이날 김진우는 우타자 일색인 롯데 타선에 바깥쪽에 꽉 차는 직구를 던졌고, 때로는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1회부터 4회까지 퍼팩트 피칭을 했다. 12타자를 상대로 삼진은 단 2개만 잡았지만,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는 단 2개만 허용할 정도로 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 사이 1점을 등에 업고 5회를 맞이했다. 타순 한바퀴를 돈 뒤 다시 맞이하는 중심타선. 이때부터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줬다. 이어 2사 2루 위기에서 박준서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안타는 짧았다. 하지만, 강민호의 홈 슬라이딩이 기가 막혔고, 그렇게 불의의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황재균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이승화에게 이날 처음으로 볼넷을 내줬고 김주찬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손아섭과 진땀나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7구째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강민호도 커브로 헛스윙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6회를 마쳤다.

5회와 6회 많은 공을 뿌렸지만, 6이닝을 단 81개의 공으로 막아냈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와 함께 롯데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 김진우가 위력적인 볼을 던지니까 롯데 타선이 빠르게 공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김진우는 그럴수록 자신의 뜻대로 투구를 했다. 2피안타는 올 시즌 개인 최소 피안타이고 5개의 탈삼진도 5월 15일 대구 삼성전(7개) 다음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이 잡은 것이었다. 5월 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올 시즌 2번째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김진우가 서서히 예전의 위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완전한 재기도 꿈은 아니다. 경기는 8회초 현재 1-1 동점이다.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한 김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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