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천신만고 끝에 롯데전 12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지난해 6월 20일부터 시작된 롯데전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늘 KIA만 만나면 펄펄 날던 롯데였기에 이날 KIA의 승리도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KIA의 필승의지가 강했다. KIA의 필승 의지가 곳곳에 보인 한 판이었다.
KIA 선발 김진우와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3회까지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맹투를 했다. 특히 김진우는 이날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뿌리며 5탈삼진 포함 1실점에 그쳤다. 천적 롯데 타선을 상대로 주무기 파워커브와 바깥쪽에 꽉 차는 직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5회 불의의 1점을 내줬지만, 6회 무사 1,2루 위기를 막아내며 7회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진우의 맹투가 이날 롯데전 연패 탈출 의지가 보인 첫번째 장면이었다.
두번째 장면은 8회말 1사 이후였다. 선동열 감독은 김진우를 7회 시작과 함께 내린 뒤 진해수와 유동훈을 기용했다. 유동훈은 지난 7일 광주 삼성전서 3이닝 무실점하며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이날도 7회 1사에서 투입된 뒤 조성환과 박준서, 8회말 이인구를 연이어 잘 처리했다. 그러나 이승화에게 초구에 좌전안타를 맞자 선동열 감독은 가차없이 유동훈을 내렸고, 대신 선발 요원 앤서니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반드시 롯데전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앤서니는 5일 광주 삼성전서 선발로 6⅓이닝을 던진 상황이었지만 단 3일을 쉬고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앤서니는 김주찬에게 1-1에서 역전 적시타를 내줬지만, 9회 손아섭, 강민호, 조성환을 연이어 처리하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결국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4승(6패)째.
가장 대단한 필승 의지는 9회초에 나타났다. 앤서니가 8회 역전타를 맞았음에도 9회에 다시 등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동열 감독의 대타 작전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9회 선두타자로 이날 어깨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희섭을 대타로 기용했다. 화끈한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꿔달라는 뜻이었다.
최희섭은 기대에 부응했다. 김사율의 3구째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우중간 동점 솔로포를 쳐냈다. 순식간에 사직구장은 조용해졌다. 아울러 이 홈런으로 KIA는 5월 25일 최희섭의 홈런 이후 보름만에 홈런을 기록하는 기쁨을 노렸다. 최희섭의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KIA는 10회 1사 후 안치홍, 이범호, 나지완의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롯데 1루수 박종윤의 결정적인 홈 송구 실책 때 결승점을 뽑았다. 한기주도 불안했지만 결국 6세이브째를 따내며 롯데전 1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진우의 6이닝 호투, 앤서니의 구원 투입 초강수, 최희섭의 한방. KIA가 롯데전 12연패를 벗어나게 된 결정적인 세가지 장면이었다.
[결정적인 홈런을 쳐낸 최희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