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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예선전에 참가한 남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9일 호주에 1-3으로 패배하면서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
10일 박기원 감독은 "배구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4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 플랜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예선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전광인(성균관대), 김학민(대한항공) 등 부상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었다. 지난 4월 23일 소집됐지만 병원에 다니느라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기술적으로는 서브리시브가 가장 안됐다. 플로터 서브를 전혀 받아내지 못했다. 모두 변명일 뿐이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1차전인 이란전이 가장 아쉽다. 약속된 플레이를 전혀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승패를 떠나 감독으로선 그런 경기가 뼈아프다. 중국전은 이기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일본전을 지고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졌는데도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최홍석(드림식스)이다. 대표팀 중 유일하게 부상 없이 매일 연습을 소화해냈다. 자기 몫을 다 해줬다. 신영석(드림식스)도 칭찬해주고 싶다. 무릎 통증이 상당할텐데도 참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도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 배구가 국제 흐름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4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 플랜을 짜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당연히 선수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을 당해도 대체선수가 없으니 국제대회에서 기복이 심해진다.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우승에만 목숨을 거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당장 눈앞의 우승 때문에 공격수에게 리시브 연습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결과 수비형 레프트의 맥이 끊겼지 않나. 서브리시브가 어택라인(네트로부터 3m)까지만 들어오면 세터가 커버할 수 있는데 그게 안되니 스피드 배구든 뭐든 구현되지 않는다. 서브리시브의 세계 추세는 오버핸드인데 우리 선수들은 언더핸드다. 우리만 뒤로 빠지는 수비를 한다. 이런 흐름은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게 아니다.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앞으로 4년간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 확보다. 고교, 대학 선수들 중에 유망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전광인과 최홍석은 4년뒤에도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
[선전했지만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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