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한화)가 드디어 대전 팬들 앞에서 승리를 선사했다.
올 시즌 한화는 홈 구장인 대전구장이 개보수 작업을 벌이느라 시즌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난 뒤인 지난달 8일이 되서야 대전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대신 한화는 '제 2구장'인 청주구장에서 홈 경기를 펼쳐야 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대전구장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3⅔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후 등판 일정을 한 차례 지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박찬호의 대전 첫 승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침내 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승은 청주, 2번째 승리는 잠실에서 거둔 박찬호였다.
1회초 유한준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상대에 선취 득점을 내주며 고전했고 숱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3회에 이미 투구수 50개를 넘어섰지만 특유의 노련함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3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3구 삼진으로 잡고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마침 4회말 넥센 투수 강윤구의 컨트롤 난조로 한화 타자들이 3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1 역전에 성공했고 5회말엔 김태균의 좌월 솔로포가 터져 박찬호의 부담은 점점 줄어 들었다. 박찬호가 6회초 선두타자 강정호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자 한화는 유창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볼을 구사한 박찬호는 91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외에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넥센 타자들을 1점으로 묶었다.
한화는 박찬호의 호투를 발판 삼아 8-1 완승을 거뒀고 이날 대전구장에 모인 1만 1975명의 팬들은 박찬호의 대전구장 첫 승을 지켜볼 수 있었다.
[사진 = 박찬호]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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