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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이승기는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이하 '더킹') 속에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재하로 변신을 거듭했다.
이승기는 초반 능청스러우면서도 뺀질거리는 캐릭터로 얄미운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자신을 포장했던 엄친아, 훈남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 내며 변신을 시도한 그는 현실을 대변하며 강대국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한국을 대변하는 뼈 있는 대사들로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남과 북의 화합이란 소재를 하지원과의 사랑으로 녹이며 진정 왕 다운 매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갔다.
'더킹'의 이재하를 연기한 이승기가 가장 자신과 동일시 한 부분은 국왕으로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 장면이 아니다. 사랑하는 김항아(하지원)에게 귀여운 질투를 하는 평범한 남자 이재하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에 항아에게 전화하면서 '우리도 데이트 좀 하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전화했는데 항아가 안 받으니까 제가 '뭐야. 남자랑 통화한거야?'라고 아주 짤막한 대사를 했어요. 거의 임팩트있는 장면으로 나갔을 거예요. 그 대사가 너무 귀여운 거예요. 남자들이라면 다들 그런 질투가 있잖아요. 되게 인간적이고, 또 저도 그런 면이 있거든요. 예전에 누군가를 좋아하면 신경쓰이고 걱정되니까 그랬는데 그런 일반적인 심리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다른 드라마에서는 평범한 대사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장면은 '더킹' 색깔과는 좀 달랐어요. 항상 국왕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자기 여자에게는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거잖아요"
"일반적으로 드라마는 판타지를 보기위해 본다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드라마잖아요. 가장 위대한 판타지는 한 남자와 여자가 변치 않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거라고 봐요. 거기에 국왕이라는 요소도 있고, 처음에는 깐족댔지만 좋아하게 되면서 그 마음을 지켜나가는 '이재하스러움'이 상당히 매력 있었어요.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하잖아요. 판문점을 넘어가는 신이 단순히 멋있다고만 생각하면 긴장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진짜 사랑하는 여자가 임신한 상태에서 연락도 안 되고 북에 넘어갔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넘어간 대단한 용기죠. 총에 맞을 수 있는 상황이고…"
이재하 극 중 초반 김항아와의 밀고 당기기 연애고수 스킬을 선보이며 항아의 눈에서 적잖은 눈물을 흘리게 했다. 실제로 연애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어떨까?
"밀당 같은 거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경험상을 되돌려봐도 절제를 못해서 막 돌진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B형이에요. 뭘 재면서 '날 좋아하나' 하나씩 던져보고 그런 거 잘 못해요. 좋으면 그냥 '엄청 좋은데요'하고 표현해요. 물론 이재하는 고수지만, 이승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승기가 "엄청 좋은데요"라는 말을 꺼내게 하는 여성은 단번에 이승기 호감을 사야한다.
"일단 제가 첫눈에 반해야해요. 내가 봤던 첫인상과 비하인드가 비슷한지 보겠죠. 아니면 환상이 깨지는 거고요. 더 괜찮으면 좋은거고요(웃음)"
하지만 이승기의 연애 소식은 잠잠하다. 연예인으로서 이승기는 승승장구하고 있고, 전 연령층을 섭렵하는 인기를 구사하고 있지만 그 역시 한 여인에게 받는 사랑을 기대하고 있다.
"연애는 항상 꿈꿔요. 연예인을 하면서 제가 호감을 가졌던 분들도 있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던 적도 있는데 그동안은 여유가 진짜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바쁘게만 달려왔고, 뭔가 아름답게 진행될만하면 스스로 좀 주춤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스스로도 브레이크가 걸렸고 나중에 알려졌을 때 현실적으로 고민도 될 것 같았어요. 그러다보면 머뭇거리고 '그냥 일에 집중하고 다음에 (연애) 해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항상 그런 게 고민인데 이제는 나이도 됐고, 그런 부분에 대한 여유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연애를 하고 그런다고 해서 흔들릴 것 같지는 않아요. 인기가 아니라 제 스스로가요. 좀 의연해졌어요"
공개연애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축하받고 싶냐고 묻자, "저는 공개는 절대 안할 거예요. 제 입으로 말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도 피해고, 결혼할 때 말씀드릴게요. 비밀 결혼을 할 수는 없으니까(웃음), 결혼으로 확실히 끝을 볼 때 알려드릴게요"
"사실 비중으로 따지면 '더킹' 전에는 연기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아니라, 연기에 대한 재미 즐거움 자신감을 얻은게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비슷비슷해진 것 같아요. 예능도 제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채우는 걸 보면서 후회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저 나왔다고 망하면 안되죠. 다른 누군가 잘 채워줘야죠. 그냥 적절한 타이밍에 저는 잘 물러났다고 생각을 해요. 아마 더 계속갔다면 제 한계가 많이 드러났을 것 같아요"
이승기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항상 긍정적인 확신에 차있었다. 부드러운 미소에 야무진 대답들이 끊임없는 자기 고민에서 나온 듯한 진지함을 알렸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현재 위치를 알고 있는 이승기가 직접 그려나가는 미래는 어쩐지 활기가 넘쳐보인다.
[연애를 꿈꾸는 이승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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