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카타르를 격파한 축구 대표팀이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예선 2연승을 노린다.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9일 카타르 원정에서 4-1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레바논을 잡고 조 선두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 이란과 함께 한 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현재 골득실에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전의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역시차’다. 스위스 전지훈련과 카타르 원정을 소화한 한국은 아이러니하게도 홈경기에서 시차 적응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차에 대한 부분은 레바논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둘째는 상대의 ‘밀집수비’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우려했다. 그는 “레바논이 그동안 홈에서 두 경기를 치렀고, 이제 처음 어웨이 경기를 갖는다. 움츠리고 있다가 빠르게 역습하는 모습을 취할 것”이라며 레바논 수비를 뚫는 것이 이번 경기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셋째는 ‘김신욱 결장’이다. 김신욱은 카타르전 경고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나설 수 없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는데 유용한 ‘장신 카드’를 활용할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전을 앞두고 전술 변화를 예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카타르전과는 다른 세 가지 변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홈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나섰던 카타르와 달리 레바논은 한국 원정에서 수비강화를 통해 승점 1점을 노릴 것이다. 최강희 감독의 또 다른 ‘한 수’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지난 카타르 원정에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고, 최효진(상무)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박주호(바젤)이 4백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기성용(셀틱) 김두현(경찰청)이 맡았고, 김보경(세레소) 이근호(울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은 이동국(전북)의 몫이었다.
1차전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최상의 결과를 얻은 만큼 2차전도 비슷한 선발 라인업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급 조커’로 활약한 김신욱이 없지만, 다른 포지션에선 이탈자가 없다. 먼저 수비진의 경우 카타르전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수비조직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레바논전에서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원은 새로운 카드의 합류가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정우(전북)다. 감기몸살로 인해 스페인과의 평가전, 카타르전에 결장했던 김정우는 최근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다. 그는 10일 회복 훈련 후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김정우의 활용법은 다양하다. 김두현 대신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수 있고, 구자철이 내려갈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중원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공격은 사용할 카드가 많지만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원톱 이동국은 이번에도 선발이 유력하다. 김신욱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 측면은 김보경과 이근호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이들을 벤치로 내릴 명분이 없다. 투톱 전환시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이 처진 공격수로 나설 수 있지만, 선발 출전해 이동국과 호흡을 맞출지는 미지수다.
[축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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