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시즌 개막이 두 달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 명의 홈런수보다도 적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야기다. KIA는 12일 현재 팀 홈런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0.31개(49경기 15개)에 불과하다. 이는 1군에 참여하고 있는 8개 구단 중 단연 최하위다. 6월에는 8경기에서 단 1개만 담장을 넘겼다.
팀 홈런 1위 SK는 50경기에서 49개를 기록해 1경기 당 1개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부문 6위에 처져있는 롯데 또한 29개로 KIA에 2배에 가까운 숫자다. 두산만이 18개로 KIA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홈런 가뭄 속에 KIA는 한 선수의 홈런수보다도 적은 대포를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 51경기에 16개의 홈런을 터뜨려 KIA 타자 전체보다 많은 홈런을 때렸다. 2위 최정(SK 와이번스·13개)에게도 불과 2개 앞서 있다.
시즌 초반의 경우 승수에서나 홈런에서 언제든지 팀이 한 명의 개인 선수에 뒤지는 성적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 KIA의 경우는 다르다. 프로야구는 어느덧 2달을 넘어섰다. 각 구단은 50경기 안팎을 치른 상황이다. 현재 KIA 홈런 개수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포 실종은 득점력 저하로도 이어지고 있다. KIA는 팀 타율에서 .258로 6위에, 득점권 타율은 .275로 5위에 올라 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팀 득점은 경기당 4.12점으로 두산과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 방이 터지지 않다보니 연타에만 의존해야 한다.
시즌 초반 선동열 감독은 "올해 팀 타율은 1위를 할 것이다"라며 타선 대신 마운드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이러한 페이스가 이어질 경우 자칫 48개 팀 홈런을 때려 이 부문 1위였던 김태균(한화 이글스)과 단 17개 차이였던 2008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
KIA는 언제쯤 강정호의 홈런수를 추월해 여유있게 앞서갈 수 있을까. 그 때가 KIA가 주춤한 모습을 딛고 순위 상승을 이루는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
[KIA 홈런포를 이끌어야 할 최희섭(왼쪽)과 이범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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