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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늘려 엄포 주고 전시효과 노리는 것"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최일구 부국장과 최현정 아나운서를 포함한 노조원 34명이 대기발령을 받자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이용마 홍보국장은 노조원들의 대기발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기발령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는 지금 빈총을 쏘고 있다는 말을 한다. 대기발령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월급의 일부를 주는 징계성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일을 안하고 있는데 대기발령이라는 우스운 상황과 마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도 안 하는데 대기발령은 냈기 때문에 사측은 우리에게 기본급을 줘야하는 상황이다. 5층에 빈방을 마련해 놓을테니 가 있으면 기본급을 주겠다는 회유를 했다. 괜히 숫자만 늘려 엄포를 주고 전시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 김재철 사장이 엄청난 징계를 내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함께 자리한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대기발령의 목적은 협박하고 회유하려는 것이다. 인사권과 징계권을 둔 부당 노동이다. 파업 참여 여부는 개인 판단이기 때문에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회사가 어떤 이익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이간질 시키는 건 부당노동이고, 차별을 두는 것이다. 인사권 행사는 내부 노조구성원으 흔들어 파업구성을 와해시키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기발령이나 징계를 받은 조합원들이 일하는 동안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 이들은 다 에이스 기자, 아나운서, 스태프들이고 일 못해서 인사발령을 받은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C노조는 "사측이 11일 오전 10시 반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등 1차 징계 결과를 확정한데 이어 오후에도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일구 부국장, 정형일, 한정우 부장,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 등 34명에 대해 2차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로써 대기발령 대상자는 1차 35명을 합해 6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지난 1월30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명분아래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의 대기발령에 대해 입장을 밝힌 MBC 노조위원장 정영하(위). 대기발령을 받은 최일구 부국장(아래 왼쪽)과 최현정 아나운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노조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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