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벤헤켄이 넥센 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넥센 벤헤켄이 12일 목동 KIA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93개의 볼을 뿌리며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이 2.95였으나 이날 6이닝 무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을 2.69까지 낮췄다.
사실 벤헤켄은 올 시즌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의 부활투에 막혀 활약상이 가렸다. 하지만, 벤헤켄은 올 시즌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4월 13일 대구 삼성전서 패전투수가 된 뒤 이날까지 10번의 등판서 단 한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세부 내용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서 퀄러티 스타트가 이날 포함 무려 9차례다. 비록 7이닝 이상 특급 퀄러티 스타트 기록은 없었지만, 이 정도면 시즌 개막 후 2달간 꾸준한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4실점 이상 경기가 단 2경기 뿐이었다. 난타도 당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벤헤켄은 193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큰 변화구가 좋은 왼손 투수다. 이날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각각 25개와 27개 뿌리며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투심은 최고 143km까지, 체인지업은 최고 131km였다. 8개를 던진 커브의 최저 구속은 115km였다. 최고 구속과의 차이가 무려 28km로 KIA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빼앗았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고비를 잘 벗어났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벤헤켄은 2회 이범호와 최희섭을 연속 출루시키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원섭을 투수 병살타 아웃으로 처리했다. 체인지업과 투심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3회에는 1사 이후 이준호를 폭투와 볼넷으로 2루까지 보내줬지만, 김선빈의 안타 때 넥센 외야진이 이준호를 홈에서 태그 아웃시켜주면서 벤헤켄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회에는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에서 태그 아웃 처리한 뒤 삼자범퇴로 마무리 지었고, 5회에는 2사 후 한성구에게 9구 접전 끝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고 이준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를 내야 땅볼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꾸준한 구위를 과시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벤헤켄은 "선발 임무를 완수해서 기분이 좋다.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럽다. 경기 초반 점수를 많이 얻어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 다음 경기도 준비잘해서 선발 임무를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용병 투수들의 초강세 모드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헤켄이 또 다른 왼손 용병투수 쉐인 유먼과 함께 평균자책점 2.69로 이 부문 4위로 뛰어올랐다. 다승도 5승으로 공동 5위권까지 상승했다. 이날 전까지 피안타율도 0.232로 8위권이었고 피홈런도 5개, WHIP도 1.30으로 12위일 정도로 정상급이다. 벤헤켄이 용병 풍년 속 은근한 강자로서의 면모를 물씬 풍기고 있다.
[5승째를 거둔 벤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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