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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서슬 퍼런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대물'에서 당찬 여대통령으로 분한 고현정이 첫 상업영화 주연작 '미쓰GO'로 충무로에 복귀했다.
'미쓰GO'는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가 우연히 대한민국 최대 범죄 조직 간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섯 남자를 만나며 점차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고현정은 천수로 역으로 분해 소심녀부터 범죄의 여왕까지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낯선 사람과 통화하는 것을 겁내 말을 따라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중국집에 자장면을 주문하는 등 극도로 소심한 모습을 보이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대담성을 보이는 인물로 진화해 나간다.
이번 영화에서 고현정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낯에 촌스러운 패션도 불사하며 천수로 캐릭터에 빙의했다. 특히 대인기피증으로 출국장에서 두려움에 떠는 모습,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그의 모습 등을 보고 있자면 여배우가 아닌 한 사람의 배우로 분한 고현정의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미쓰GO'에서 고현정 못지않은 존재감을 내뿜는 인물은 그의 인생에 개입하는 다섯 남자인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 박신양이다.
유해진은 '미쓰GO'를 통해 첫 로맨스 연기에 도전하는 만큼 고현정과 균형을 이루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빨간구두 역으로 출연해 로맨스와 액션을 완벽히 소화하며 코믹이 아닌 진지한 연기로 치명적 옴므파탈 매력을 뽐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웃기다는 점이 이 영화의 아이러니다. 자장면을 섞는 신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장인의 손길마저 느껴지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관객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고현정과 키스신 또한 코믹 요소가 없는 장면임에도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이 외에도 성동일과 고창석은 야비하지만 웃음기 가득한 비리형사와 말을 더듬는 형사로 출연해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콤비 호흡을 선보인다. 이문식은 거칠 것 없는 조직 두목 역할로 분해 무식이 통통 튀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특별출연한 박신양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모습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미쓰GO'는 고현정을 둘러싼 로맨스, 음모, 배신, 복수 등의 스토리를 그려낸 코믹 액션 영화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빵빵 터져 나오는 웃음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미쓰GO'는 '포복절도'라는 말 보다는 '깨알 웃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영화다. 러닝타임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1일 개봉.
[영화 '미쓰GO' 스틸컷. 사진 =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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