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지막 프리킥 준비하던 혼다 휘슬 소리에 망연자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에 혼다 케이스케(本田圭佑, 26)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 골대에서 약 22m 떨어진 절호의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혼다가 찰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코아는 1-1 동점이었고 경기 규정시간은 이미 지난 상황. 프리킥 결과에 따라 승부의 추가 일본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 모인 호주 관중뿐 아니라 일본에서 지켜보던 일본 국민도 숨을 죽이고 혼다를 주시했다.
그러나 혼다의 프리킥은 볼 수 없었다. 혼다가 프리킥을 차기 직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각 소리가 혼다의 왼발 슈팅을 가로막은 것이다. 보통 인저리타임이라고 해도 프리킥 도중 경기를 끝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혼다의 표정은 이내 일그러졌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심판에게 양손을 벌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숨을 죽이고 바라보던 4만 189명의 관객 사이에서는 안도의 환성이 터져 나왔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화를 내도 무방한 상황.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혼다는 담담하면서도 강하게 일본이 압도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혼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확실히 말해 우리가 더 좋은 축구를 했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좋은 그라운드에서 다시 경기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호주 선수들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느끼지 못했다면 바보이거나 비책이 이미 준비돼 있다는 뜻"이라며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하며, 일본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을 강조했다.
이날 일본 대 호주전이 열린 경기장은 경기 직전에 럭비 대회가 열려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롱패스를 통한 공격을 보여준 호주와 달리 일본은 엉망인 그라운드에 고생하면서도 혼다와 카가와 신지를 중심으로 과감한 숏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 갔다.
혼다의 자신감은 여기에서 나온다. 일본과 호주는 내년 6월 일본의 그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경기를 치른다. 혼다의 코멘트는 악조건의 그라운드에서조차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질래야 질 수 없다는 의미이다.
혼다는 이날 일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수훈을 보여줬다. 후반 20분, 상대 진영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혼다는 멋진 드리블로 골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구리하라 유조(28)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혼다의 왼발에서 이어진 정확한 패스가 이날 일본의 선제골로 연결된 것.
그러나 5분 후 수적 우위에도 호주에 역습에 페널티킥 찬스를 내줘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경기에서 3경기를 마친 현재 2승 1무로 승점 7점을 확보해 단독 선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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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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