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10개는 넘겨보고 싶다.”
SK 정근우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쳤지만 지난해에는 각종 잔부상이 겹쳐 단 90경기만 나섰다. 5년 연속 3할에는 성공했지만, 5년 연속 세자리 수 경기 출전은 실패했다. 그 여파는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졌다. 4월에 단 15경기만 나서서 타율 0.264에 3타점에 그쳤다. 돌격대장이 부진하자 SK 공격은 확실히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했다.
정근우는 5월 23경기서 타율 0.294를 기록했고, 6월 들어 타격감을 완연하게 회복하고 있다. 6월 11경기서 타율 0.275이지만, 7일 잠실 두산전부터 12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비록 13일 경기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정근우는 14일 현재 타율 0.281 5홈런 22타점 24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정근우는 “지난주 삼성전부터 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자신를 괴롭혔던 옆구리를 비롯해 더 이상 아픈 곳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 아픈 곳은 없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도 빗맞은 타구가 내야안타로 많이 연결돼 타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정근우는 홈런타자(?)로 거듭났다. 6월에만 4홈런을 쳤다. 통산 홈런이 47개에 불과해 홈런과는 거리가 먼 정근우지만, 10일 인천 삼성전서는 장원삼과 차우찬에게 연이어 홈런을 쳐냈고, 12일 경기서는 올 시즌 첫 홈런 포함 결정적인 4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중요한 건, 최근 그의 홈런이 모두 변화구를 공략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올 시즌 5개 홈런이 모두 변화구를 공략한 것이다. 원삼이에겐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했는데 방망이를 휘두르니까 자동적으로 맞아서 넘어가더라”고 말했다. 타격감이 좋다는 징조다. 이어 “우찬이에겐 커브를 노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커브를 쳐서 홈런을 만들었다”라고 뿌듯해 했다. 올 시즌 팀 홈런 53개(1위)로 대포군단의 면모를 보이는 SK에 정근우도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홈런에 의식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홈런을 의식하면 스윙이 커진다. 잘 맞으면 담장을 넘기는 게 홈런이고, 나는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주력하겠다. 정말 욕심 없다.” 하지만, 이내 “솔직히 홈런 10개는 쳐보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도루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는 있는데, 아직은 자제를 하고 있다. 그래도 몸이 괜찮으니 뛸 수도 있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만수 감독은 최근 팀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제 살아날 때도 됐다”라고 웃었다. 여기엔 정근우의 타격감 상승세를 평가한 것도 포함돼 있다. SK 돌격대장 정근우가 본격적으로 힘을 내고 있다. 침체가 됐던 SK 타선도 위력이 더해지고 있고, 선수 수성이 지상과제인 SK도 덩달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맹활약 중인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