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이제 투구 수는 의식하지 않는다.”
넥센 김시진 감독이 김병현의 투구 개수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14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병현이도 이제 선발로 4번째로 나선다. 보고에 따르면 이제 더 이상 팔 근육이 뭉치거나 알이 벤 상태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하더라. 오늘 투구수 100개를 생각하고 있지만, 더 던질 수도 있고, 덜 던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5월 8일 목동 LG전서 구원 등판해 한국 무대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18일 목동 삼성전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김병현은 4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투구수가 96개가 되자 칼 같이 교체됐다. 이어 25일 목동 한화전서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당시 투구수는 단 82개였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 투구수 관리가 잘 됐다.
하지만, 1일 부산 롯데전서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3⅔이닝 동안 7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4자책)하고 첫승 대신 첫 패전을 떠안았다. 당시 김병현의 투구수는 무려 90개였다. 이때는 투구수보다 제구력 난조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김병현은 12일간 쉬었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뛴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병현이가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하는 게 오랜만이라 근육이 뭉친다”는 식의 말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12일동안 김병현이 푹 쉬면서 컨디션 회복을 했다는 판단 하에 이날 선발로 내세우면서 투구 수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12일을 쉬었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지 1달이 되면서 이제 충분히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했을 때 이날 김병현 피칭의 포커스는 결국 두 가지다. 일단 투구수에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현재 김병현 스테미너의 최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12일간 푹 쉬면서 제구력을 회복했는지 여부다. 이날 김병현이 김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는다면, 잔여 시즌에는 완전한 선발 연착륙이 가능할 전망이다.
[12일을 쉬고 선발로 나서는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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