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에이스의 귀환을 알린 완벽투였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복귀 후 나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2008~2010년까지 보여줬던 위력에는 못 미친 것도 사실이었다. 올시즌은 물론이고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기 때문. 이로 인해 김광현 본인이나 코칭스태프 역시 예전 위력을 찾는것보다는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복귀전이었던 2일 KIA전보다 8일 삼성전에서 한층 안정되고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본인 역시 2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구위와 체력은 지난 등판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았다"고 자평한 바 있다.
김광현은 이날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제구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남겼지만 직구-슬라이더 조합은 LG 타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박용택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맞은 것. 하지만 다음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잡았다. 이어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정성훈마저 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도 탈삼진 행진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최동수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아웃 이후 심광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별다른 어려움없이 끝냈다. 4회는 정성훈-최동수-이병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2아웃 이후 서동욱에게 아쉬운 수비가 겹친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박용택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많았던 투구수도 이닝이 접어들 수록 평균치에 가까워졌다. 그 사이 SK도 2점을 뽑으며 김광현에게 힘을 보탰다.
6회들어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김광현의 위력이 빛난 때이기도 했다. 선두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을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정의윤에게 2루타, 정성훈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으며 1, 3루에 몰렸다.
이 때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이용해 위기를 헤쳐 나왔다. 최동수를 슬라이더 3개로 삼구삼진을 잡아냈으며 이병규에게도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조성한 뒤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까지 93개를 던진 김광현은 팀이 2-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직구에 힘이 있었으며 슬라이더도 위기가 되자 140km까지 전광판에 찍히는 등 예전 위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재활 중 연마한 투심 패스트볼도 간간이 섞으며 효과를 봤다.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을 알린 세 번째 등판이다.
[14일 LG전에서 역투하는 김광현.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