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김광현 등판=승리' 공식이 서서히 성립되고 있다. SK가 또 다시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SK 와이번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정상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2-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LG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 시즌 성적 30승 1무 22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반면 전날 대승을 거뒀던 LG는 김광현에게 막히며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패했다. 시즌 성적 28승 1무 25패.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은 이날 경기지만 선취점은 일찌감치 나왔다. 1회 점수를 올리지 못한 SK는 2회들어 선두타자 안치용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박정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정상호의 좌중간 적시타가 나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K는 여세를 몰아 3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좌중간 2루타를 때린 뒤 임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안타 한 개로 한 점을 뽑은 것.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 중심에는 SK 선발 김광현의 호투가 있었다.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을 가진 김광현은 지난 두 차례 등판보다 한 층 더 향상된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제구는 다소 불안했지만 공에 힘이 있었다. 또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위기 때 140km까지 나오는 등 2008~2010년 모습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1회 2사 2루 찬스를 놓친 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한 LG는 6회들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최동수는 슬라이더 3개로 삼구삼진, 이병규 역시 슬라이더에 끌려 다니며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후 SK는 김광현에 이어 엄정욱, 박희수를 투입해 올시즌 30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9회 등판한 박희수는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수비와 타선 도움 속에 승리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이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며 3승째를 거뒀다.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0.56까지 내려 갔다.
타선에서는 최윤석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정상호와 최정이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반면 LG는 선발 최성훈이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최성훈은 시즌 3패(2승)째. 스위치히터임에도 좌투수에 좌타자로 나선 서동욱은 멀티히트와 볼넷 등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완벽투로 시즌 3승째를 거둔 SK 김광현.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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