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K리그 꼴찌 인천의 무관중 경기는 씁쓸한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은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에서 포항과 1-1로 비겼다. 인천은 1승6무8패(승점9점)를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11경기 연속 무승(6무5패)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3월 24일 치른 인천과 대전의 경기에서 발생한 서포터즈 난동 사건으로 인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치러졌다. 초유의 사태에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인천 서포터즈 50여명은 경기장 밖에서 소리 높여 인천을 응원했다.
승리를 향한 인천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히 김봉길 감독대행은 경기 전 “너무도 간절하다. 팬 없이 경기를 치르지만 꼭 이기고 싶다”며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에게 첫 승 선물을 안기길 원했다. 지난 4월 15일 상주 원정부터 팀을 지휘한 김봉길 대행은 이날까지 7연속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의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텅빈 경기장엔 팬들의 함성이 아닌 선수들의 기압 소리만 메아리 쳤다. 정인환의 선제골이 터질 때도, 유현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이 나올 때도 경기장 밖에서의 함성만 들릴 뿐, 경기장 안에서의 탄성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흐름도 영향을 받았다. 텅빈 경기장은 선제골로 앞서나간 인천 선수들을 전진시키지 못했다. 인천은 스코어에서 앞섰지만 내용에선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홈경기였지만 팬들의 부재는 인천의 발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프로에서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무관중 경기가 남긴 교훈은 분명했다. 프로 선수들에겐 팬이 필요하고, 팬들 역시 경기장에 있을 때 진정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인천축구전용구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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