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에이스란 무엇인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완벽투를 펼치며 팀에 30승째를 안겼다. 김광현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팀도 2-0으로 승리하며 8개 구단 중 3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김광현은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이름값에는 조금 부족한 투구내용이었다. 구위와 제구 모두 2008~2010년 사이 보여준 것에 비하면 부족했다. 김광현 본인과 코칭스태프 또한 오랜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투구 결과도 중요하지만 몸 상태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예전 위력 못지 않은 완벽투를 선보였다. 1회 2사 2루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5회까지 별다른 실점 상황도 맞지 않았다. 직구에 주무기인 슬라이더, 가끔 투심 패스트볼까지 섞어가며 LG 타선을 제압했다.
하이라이트는 6회. 김광현은 1사 이후 정의윤에게 2루타, 정성훈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으며 1, 3루에 몰렸다. 이 때 김광현의 위력이 나타났다. 김광현은 최동수를 슬라이더 3개로 삼구삼진, 이병규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엄정욱과 박희수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 김광현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이겨서 좋다"며 "6회까지 던지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이뤄서 자신감을 더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이날 얻은 소득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등판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좋아진 것 같다"고 밝힌 김광현은 "커브 빼고는 이날 던진 구종에 대해 만족스러웠다"고 이날 투구에 대해 돌아봤다.
2회부터 조인성과 호흡을 맞춘 것과 관련해서는 "예전 올림픽 예선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춰봤다"며 "이날 상대팀이 LG이기도 하고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믿고 따랐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포수 조인성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부분에서 지난 등판에 비해 진화했다"는 성준 투수코치의 평가에서 알 수 있듯 에이스의 귀환을 알린 김광현의 세 번째 등판이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SK 김광현.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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