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박지영, '나이는 숫자일뿐' 스크린 점령 중년여우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박지영을 비롯해, 개봉을 앞둔 '아부의 왕' 김성령까지 여배우들이 노련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후궁'의 박지영은 극중 대비 역을 맡아 서슬퍼런 카리스마있는 인물을 연기한다. 궁의 거친 풍파를 견디고 이겨낸 대비는 왕의 자리를 향항 욕망의 정점을 선보이는 인물이다. 영화 속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의 운명을 뒤흔드는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드라마의 밀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권력욕과 모성애의 중첩을 연기해낸 박지영의 카리스마는 주연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전작 '하녀'에서 역시 비슷한 이미지를 연기한 박지영은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영은 "'우아한 세계', '하녀'와는 또 다른 연기를 하고 싶었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행보에서 세 번째 영화인 '후궁'에 거는 개인적인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드라마 '추적자'에서도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여인을 연기 중인 김성령은 영화 '아부의 왕'에서는 아부계 팜므파탈로 분한다. 아부계 전설 혀고수(성동일)의 유일한 적수이자 로비스트 역을 맡아 풍부한 교양과 부드러운 언변, 빼어난 외모와 예지력을 선보일 예정. 코믹하면서도 관능미 넘치는 연기력으로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들 중년의 여배우들은 다년간 다져진 노련한 연기력에 완숙미까지 더하며 지금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고정된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탈피, 그들만의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이들에게는 딱 어울리는 말이 됐다.

['후궁'의 박지영(왼)과 '아부의 왕' 김성령.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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