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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지난해 방송된 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 우승팀 울랄라세션이 독립을 선언했다.
울랄라세션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명을 딴 기획사 울랄라 컴퍼니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울랄라세션은 '슈퍼스타 K3' TOP11에 오른 다른 여덟 팀과 마찬가지로 6월 중 소속사 선정을 위한 미팅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울랄라세션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살릴 방법을 고심한 끝에 기존에 존재하는 기획사와 계약을 하는 대신 직접 기획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독립 이유를 전했다.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서 울랄라세션은 ‘슈스케3’의 최대어였다. 리더 임윤택의 건강 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의견 또한 있었지만, 그들의 음악성은 이런 문제 또한 차후의 문제로 돌릴 정도였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울랄라세션에 대해 “슈스케3 당시 압도적인 우승으로 보여줬듯 울랄라세션은 굳이 엠넷이 주장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할 필요가 없이 바로 데뷔가 가능했던 팀이다”며 “임윤택의 건강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음반과 공연면에서 기획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울랄라세션의 소속사 설립에서 봤듯 이전 시즌 2회와 비교해 ‘슈스케3’ TOP11에 대한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은 예전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솔로’ 보다는 밴드나 그룹에 편중된 ‘슈스케3’의 경향 때문이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슈스케3’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을 꼽아보면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정도다. 하지만 앞선 두 팀의 경우 곡 작업이 가능해 굳이 기획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팀이고, 투개월의 경우 앞선 두 팀과 달리 기획사가 필요하지만 멤버 김예림과 도대윤의 개별 계약이 아닌 경우 나설 회사가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전언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지상파 3사를 비롯해 많은 방송사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새로운 오디션 스타가 등장하고 있다. ‘슈스케3’의 경우 시장에 나온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BS ‘K팝스타’의 경우 방송이 끝난 뒤 한달 만에 모든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일부는 바로 데뷔 계약을 했지만 다수는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다. 오디션 스타를 한명의 뮤지션이 아닌 ‘될성 부를 떡잎’으로 본다는 가요계의 시선을 입증한 사례다.
가요계에서는 ‘슈스케3’에서 한 명(팀)의 뮤지션으로 상품가치가 있는 팀을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버스커버스커는 엠넷을 통해 음반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개최해 그 위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상품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울랄라세션은 독립을 선언했다. 물론 유명 기획사 행이 뮤지션으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전 ‘슈스케’ 입상권자들과 비교해 ‘슈스케3’와 계약을 체결할 메리트가 떨어졌다는게 국내 가요 기획자들의 시선이다.
그 어느 때 보다 톡특한 음악색과 멤버들의 면면을 보여준 ‘슈스케3’ TOP 11의 향방은 이전처럼 ‘유명 기획사와 계약’이 아닌 좀더 다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립을 선언한 울랄라세션. 슈스케3 TOP11.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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