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근이 형의 뒤를 잇겠습니다.”
2006년 WBC(월드바스켓볼챌린지) 이후 다시 한번 고등학생 농구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경복고 3학년 이종현. 그는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남자농구대표팀에 당당히 선발됐다.
이종현은 이미 고교농구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센터다. 206cm의 긴 신장에 유연한 스텝, 파괴력 있는 골밑 공격을 갖춘 이종현은 경복고 입학 시절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국제무대 감각도 있다. 현재 3학년인 그를 데려가려는 대학 팀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 이상범 감독은 “듣던 대로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다.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고교 무대를 평정했지만, 성인대표팀은 엄연히 다르다. 15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출정식이 끝난 뒤 만난 이종현은 “확실히 힘과 스피드가 차원이 다르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오)세근이 형에게 골밑 움직임에 대해서 배우고 있고, (양)동근이 형이나 (김)태술이 형에게 골밑에 자리를 잡는 방법 등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종현은 실질적으로 대표팀의 핵심 선수는 아니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배우러 가는 것이다. 형들 뒷바라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야무지게 말한 이종현은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 국가대표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에 대해 언론은 “김주성, 오세근을 잇는 센터”라고 흥분하고 있다. 이종현도 이를 잘 안다. “솔직히 부담이 된다. 경복고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신종석 코치님도 많이 배우고 오라는 말을 하신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면서도 “세근이 형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 감독은 “아직 많은 걸 기대할 수는 없다. 멀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세근이가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종현을 자주 써볼 생각이다”라고 일말의 기대를 걸었다. 지난 1달간 형님들 틈바구니 속에서 성인 농구를 체험한 고교 괴물 센터의 국제무대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종현의 성인대표팀 성적표는 어떠할까.
[이종현(오른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