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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걸스'가 케이블에서 지상파 채널로 넘어왔다. MBC노동조합이 파업 중이고,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자 '무한걸스'의 모태인 '무한도전'이 19주째 결방하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진행된 일이다.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MBC '무한걸스'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과 제작진의 입장을 들었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지상파 입성을 작은집에 있다가 큰 집으로 이사가는 느낌"이라면서 "설레기도 하고 이 집을 어떻게 메울까 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맏언니 송은이는 "유래 없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지만 지켜보는 많은 분들의 시선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송은이는 "'무한도전'은 '무한걸스'의 아빠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송은이는 "'무한도전'이 없었으면 당연히 '무한걸스'도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않기 때문에 '무한걸스'가 방송되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또 시청자를 향해서도 "작은집에서 큰집으로 이사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큰집에서 살다가 다시 작은집으로 갈 수도 있다. 우리는 자유분방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무한도전'과 같은 맥락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캐릭터로 사랑받은 것처럼 '무한걸스'란 콘셉트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무한도전'이 그립다"고 고백했다.
'무한걸스'의 장재혁 제작팀장도 "저희도 '무한도전'과 '무한걸스'를 연결지어서 말씀드리지만, 그렇다고 '무한걸스'가 '무한도전'의 대체 프로그램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저희의 캐치프레이즈가 '토요일에 '무한도전' 보고 일요일에 '무한걸스' 보자'이다. 토요일에는 리얼버라이어티의 개척자이자 전설인 '무한도전'을 보고, 일요일에는 그런 프로그램과 함께 가고 있는 '무한걸스'를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절친 사이인 송은이는 "유재석과 오래된 친구 사이다. 유재석도 너무 오랫동안 사랑한 프로그램인데, 녹화를 못하는 게 안타까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연기자니까, 믿고 따르는 PD와 힘을 합한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마음 속으로 안타깝게 느끼고, 하고 싶어도 묵묵히 지켜보는 것 같다. 하지만 유재석과 서로 뭔가 얘기하기가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자신과 가까운 PD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PD들이 몇 달씩 월급을 못 받는 상황이다. 그걸 누구보다 아니까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송은이는 지상파 진출을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PD들이 이해해 주는 편인 것 같다"며 "저희는 '무한걸스'를 더 많은 분들이 보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 그리고 '무한걸스'가 좋은 콘텐츠라고 인정받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무한걸스' 멤버들의 지상파 신고식은 17일 오후 5시 20분에 방송된다.
[개그맨 송은이(위)와 MBC '무한걸스' 멤버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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