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 피터 웨이랜드(마이클 패스벤더), 메레디스 비커스(샤를리즈 테론) 등은 고대 벽화를 따라 엔지니어에게 인류를 창조한 이유를 묻기 위해 LV_223 행성으로 떠난다.
이 여정에는 웨이랜드사에서 제조한 안드로이드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이 함께 한다. 그는 탐사선 프로메테우스호의 집사 같은 존재로, 탐사대원들이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우주선을 관리하고 대원들을 돌본다.
영화 초반 리들리 스콧 감독은 데이빗에 주목한다. 탐사대원의 꿈을 들여다 보고, 홀로 운동을 하고, 고대 언어를 배우는 장면 등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데이빗을 보여주는데 할애한다.
'프로메테우스'는 표면적으로 '에일리언' 시리즈의 리플리를 연상시키는 엘리자베스 쇼가 중심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못지않은 무게감을 드러내는 인물이 데이빗이다.
인간이 창조한 데이빗의 모습은 엔지니어가 창조한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피터 웨이랜드(가이 피어스)가 탐사대원에게 아들이라고 데이빗을 소개했듯, 엔지니어에겐 인간 또한 자신이 창조한 아들일 수밖에 없다.
피터 웨이랜드가 "엔지니어는 우리는 왜 만들었을까"라는 물음을 던질 때 데이빗은 "인간은 저를 왜 만들었을까요"라고 반문한다. 안드로이드인 데이빗이지만 그가 갖는 질문은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이런 모습들은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 안드로이드가 아닌 엔지니어의 손에 창조된 인간이라 여길 만하다.
'프로메테우스'는 안드로이드 데이빗을 통해 한 발자국 떨어져 인간의 모습의 바라본다. 영화 속에서 데이빗을 단순한 안드로이드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영화 '프로메테우스' 스틸컷.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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