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멘붕이 아니라 몸붕이겠지.”
15일 목동구장. 롯데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만난 김시진 감독과 한창 야구 이야기를 나누고 한 차례 이야기가 끊겼다. 이때 화제 전환을 위해 한 기자가 “감독님,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멘탈붕괴(정신적인 상태가 흔들리거나 좋지 않아지는 것)가 유행입니다. 그걸 줄여서 ‘멘붕’이라고 하는데요, 감독님은 잘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글쎄요, 전 그런 것 잘 모르는데요”라고 한 뒤 “멘탈 붕괴? 정신적으로 무너진다고요?”라고 말하며 무릎을 탁 쳤다. 이후 “요즘 젊은 사람들 말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너무 말을 줄여서 하고 희한하게 발음하더라고”라고 꼬집었다.
이후 김 감독은 투수의 제구력에 대해 한창 설명을 했다. 이어 “예전 투수 코치 시절에는 경기 전 베팅 볼 투수로 나섰던 기억이 나네요. 5년 전만 해도 15분 이상 던져도 몸이 거뜬했는데, 이제는 그렇게는 절대로 못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 때 등판하느냐는 질문에도 “아, 글쎄요 오래 못 던질 텐데”라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도 이내 신조어를 만들었다. “요즘 5년전처럼 베팅볼을 던졌다간, 멘붕이 아니라 몸붕이 올 거야 몸붕”이라고 말하며 기자들을 폭소에 빠뜨렸다. 어느새 젊은 층의 말 줄이기와 신조어 생산 열풍 대열에 합류한 김 감독이었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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