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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근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다르빗슈가 모처럼 경기를 지배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8승(4패)째를 거둔 다르빗슈는 아메리칸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다르빗슈는 지난 등판에서 5⅓이닝 6실점하는 등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선보였던 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비록 상대팀이 타선이 약한 휴스턴이었지만 모처럼 상대를 완벽히 제압했다.
1회 첫 투구에서 JD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잡는 등 별다른 위기없이 넘긴 다르빗슈는 2회들어 2아웃 이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제이슨 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들어 첫 실점했다. 호세 알투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에 이어 제드 라우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마르티네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역시 선두 타자 브렛 월러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크리스 존슨을 병살타로 유도했다. 브라이언 보그세빅은 슬라이더로 삼진.
5회들어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이어진 5회말 텍사스 공격에서 타선이 대거 5점을 뽑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6회부터는 본격적인 삼진쇼가 펼쳐졌다. 선두타자 조던 샤퍼를 번트 안타로 내보냈지만 라우리를 삼구삼진, 마르티네스를 삼진 처리했다. 샤퍼에게 도루를 내주며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월러스마저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7회에는 2아웃을 잡은 뒤 맥스웰에게 좌중월 홈런을 맞으며 이날 2점째를 내줬지만 알투베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는 선두타자 샤퍼를 높은 직구로 삼진, 라우리를 투심 패스트볼로 삼진, 마르티네스는 95마일(약 153km)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며 'KKK'를 기록했다.
8회 'KKK쇼' 덕분에 5월 7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7경기만에 두 자리수 탈삼진도 달성했다. 특히 4번 마르티네스는 4타석 중 3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했다.
8회까지 110개 공을 던진 다르빗슈는 9회부터 마운드를 조 네이선에게 넘겼다. 이날 던진 110개 중 76개가 스트라이크가 될 만큼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고른 비율로 가져갔다. 호투 덕분에 올시즌 평균자책점도 3.72에서 3.57로 끌어 내렸다.
이날 승리로 8승째를 거두며 데뷔 첫 해 두 자리수 승수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간 다르빗슈는 팀 동료 맷 해리슨을 비롯해 CC 사바시아, 이반 노바(이상 뉴욕 양키스),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레이스),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과 함께 아메리칸 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 등판 부진을 씻고 호투를 선보인 다르빗슈가 다음 등판에서도 이날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한편, 텍사스는 다르빗슈의 호투와 함께 5회 집중 5득점을 앞세워 휴스턴에 6-2로 승리, 텍사스주 팀간 맞대결인 '론스타 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서 갔다.
[아메리칸 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선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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