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한국 무대 데뷔전 승리. 더욱이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상대가 박찬호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1승이었다.
SK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부시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부시는 아퀼리노 로페즈를 대신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통산 56승을 거뒀을 정도로 굵직한 경력을 자랑한다.
웬만한 상대에게는 밀리지 않는 경력이지만 이날은 자신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가 그 상대였기 때문. 하지만 부시는 결코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투구를 펼쳤다.
가장 돋보였던 때는 1회. 부시는 강동우-고동진-장성호로 이어지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한화 타자들이 휘두른 배트는 단 한 차례도 부시의 공을 맞히지 못했다.
2회에는 양상이 달랐다. 최진행에게 안타, 김경언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2, 3루에 몰렸다. 결국 커터를 던지다가 폭투가 나오며 허무하게 1실점을 했다.
자칫 대량실점 상황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부시의 실점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부시는 때로는 안정적으로, 위기 때는 뛰어난 경기운용능력을 선보이며 7회까지 한화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이에 타자들도 7회 3점을 뽑으며 화답, 부시는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경기 후 부시는 "박찬호와 대결이 흥미로웠다"며 "박찬호도 대단한 투구를 한 것 같다"고 이날 박찬호와의 맞상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며 "승부구는 주로 커브와 커터를 사용했고 아직 한국 타자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박경완 포수의 리드대로 던졌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부시는 "한국 타자들은 집중력이 좋고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해서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다른팀 타자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SK는 김광현에 이어 부시까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킴에 따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순풍에 돛을 달게 됐다.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데이브 부시.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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