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블론세이브 악몽은 없었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이 완벽한 투구로 시즌 15세이브를 따냈다. 김사율은 16일 목동 넥센전서 8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성배를 구원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지재옥을 3구째만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8회를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첫 타자 정수성을 3구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장기영을 6구 째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돌풍의 신고선수 출신 타자 서건창에게 먼저 볼 3개를 던졌으나 4구와 5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진데 이어 6구째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⅓이닝을 퍼팩트로 막았다. 시즌 15세이브로 프록터(두산, 17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김사율은 지난 14일 부산 두산전서 5타자를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와 더불어 패전투수가 됐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마무리로 나서 1사 후 이성열에게 안타와 폭투를 하며 위기를 자초한 뒤 2사 2루 양의지에게 초구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허용해 경기를 뒤집히고 말았다.
양승호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그 상황을 두고서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오고 난리도 아니었다”라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어 “마무리가 잘 던지는 날도 있으면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다. 일단 오늘 경기에는 쉬게 할 것이다”라고 하며 김사율을 보호했다. 실제 롯데는 15일 연장 12회 접전을 치렀지만, 김사율을 끝내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하루를 쉰 김사율은 이날 완벽투로 부활했다. 롯데는 4경기만에 승리해 다시 치고 올라갈 계기를 잡았고, 김사율도 살아났다. 김사율은 경기 후 “최근 결과가 안 좋아서 오늘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 잡는 데 집중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안정감을 주고 우리팀 야수들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활한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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