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홈런-300타점, 터질 수 있을까.
올 시즌 넥센 중심타선의 별칭은 ‘LPG 트리오’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 중심타선은 올 시즌 8개 구단 중심타선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3번 이택근이 타율 0.292 5홈런 26타점, 4번 박병호는 타율 0.289 13홈런 51타점, 5번 강정호는 타율 0.352 19홈런 5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현재 리그 타점 공동 1위다. 강정호는 홈런, 득점(47개)도 단독 1위이고 최다안타 3위(70개)다. 박병호도 홈런 4위이고 이택근도 득점 3위(41개)이다. 이들은 타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서로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
16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들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이들의 타순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섣부른 예측은 삼갔지만, 믿고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이들이 올 시즌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활약이 필수다. 역대 큰 활약을 펼쳤던 클린업 트리오를 살펴보면, 대부분 100홈런 300타점 내외를 합작했다. 2003년 이승엽-마해영-양준혁(삼성)이 127홈런 359타점을, 1999년 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한화)이 102홈런 301타점을, 2000년 우즈-김동주-심정수(두산)도 99홈런 308타점을 합작했다. 최근에는 2010년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롯데)도 96홈런 332타점을 합작했다.
LPG 트리오는 17일 현재 37홈런 128타점을 합작했다. 100홈런-300타점 페이스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는 페이스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정호는 걱정을 안 한다. 이미 유격수로 풀타임을 출장해봤기 때문에 스스로 체력을 잘 조절할 것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택근과 박병호에 대해서는 “택근이는 잔부상이 문제다. LG에서도 이곳저곳 아프지 않았나. 지금도 손바닥이 아픈 걸 참고 스윙하고 있다. 병호는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다는 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결국, 부상 여파와 체력 부담, 상대 견제 등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다. 박 코치는 “그래도 택근이는 스스로 조절할 줄 안다. 병호도 정말 성실하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들에 대한 김 감독의 애정은 대단하다. 지난 해 박병호를 LG에서 트레이드하면서 4번에 전격 배치했고, LG에서 터트리지 못한 거포로서의 잠재력도 올 시즌 본격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강정호도 수년 전부터 김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고 있다. 유격수이지만 과거 한 때 4번타자로 기용하기도 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전경기에 나섰다. 수비 부담이 있지만, 간판스타로 커야 하기에 김 감독은 강정호를 혹독하게 다뤘다. 이택근은 2009년 12월 31일에 눈물을 머금고 LG에 보내줬지만, 올 시즌 2년만에 FA로 다시 데려왔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도 그의 재영입을 기뻐했다.
넥센 LPG 트리오가 한여름 승부에 돌입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쾌속질주 중이고, 이택근은 조용한 도약을 노리고 있다. 100홈런-300타점 합작,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기도 이르다. LPG가 진짜로 펑펑 터진다면, 그 불꽃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왼쪽부터 이택근-박병호-강정호.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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