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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새로운 감독과 배우, 이야기로 관객들 곁을 찾았다.
스파이더맨의 메가폰을 잡았던 샘 레이미 감독 대신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이 투입됐고, 스파이더맨을 상징했던 토비 맥과이어가 아닌 '소셜 네트워크'의 앤드류 가필드가 새로운 히어로로 출연했다. 여기에 스파이더맨의 연인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이 사라지고 그의 첫 사랑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가 등장했다.
1편부터 3편까지의 감독, 배우들이 전면 교체된 탓에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이런 걱정을 말끔히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영웅의 활약을 그린 전작들과 달리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아 냈다. 당연히 기존 시리즈들과 비교해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할 수 밖에 없고, 액션을 좋아하고 기대했던 팬에게는 자칫 스토리에 치중하다 드라마도 그렇다고 액션도 아닌 애매모호한 결과를 낳을까 걱정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마크 웹 감독은 이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액션과 드라마를 절묘히 버무려낸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500일의 썸머'로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연출력을 인정 받은 그는 피터 파커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녹여내 감성이 가미된 액션 블록버스터를 탄생시켰다.
마크 웹 감독이 전작 못지 않은 수작을 만들어 낸 데는 새로 투입된 배우들의 힘도 컸다.
뉴페이스인 앤드류 가필드는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했다. 한 도시를 구하는 영웅에서 주변에서 볼 수 있음직한 친구 같은 인물의 모습 등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관객의 마음, 특히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새로운 캐릭터인 그웬 스테이시 역의 엠마 왓슨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 등 민폐녀로 대변됐던 메리 제인과 달리 능동적 모습을 선보이며 여주인공을 볼 때마다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시킨다.
또 시리즈 사상 최초 3D & IMAX 3D로 선보이는 만큼 스펙터클한 영상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3D 영상은 고공 액션이 주 무기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관객들이 마치 직접 하늘을 나는 듯한 쾌감과 악당 리자드맨이 자신을 공격하는 듯한 놀라움을 선사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시리즈의 강점인 액션을 살리면서도 몰입되는 스토리로 감성을 더했다.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하는 피터 파커의 슬픔은 진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탄탄한 스토리에 화려한 영상은 덤이다. 러닝타임 136분.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틸컷. 사진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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