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상범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최종예선을 치른다. 18일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합숙훈련이 한창이고 20일 오전 연습경기를 치를 푸에르토리코로 출국한다. 선수들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각자 소속팀에서 해온 농구는 완전히 잊었다. 그런데 선수들만큼이나 ‘대표팀 모드’에 적응해야 하는 자가 있다. 바로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데뷔를 하게 된 우지원 코치다.
우 코치는 모비스에서 은퇴 후 SBS ESPN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인 선수들을 지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한가락 한다는 선수들을 가르치게 됐으니 부담도 백배, 긴장도 백배다.
“많이 배우고 있다. 이상범 감독님 보좌를 하는 게 임무다”라고 입을 연 우 코치는 “감독님이 많은 부분을 맡기셨다. 훈련 프로그램부터 슈팅 지도 등 해야 할 게 많다”라고 웃었다. 특히 우 코치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외곽슛이다. 현역 시절 3점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만큼 선수들의 외곽슛에 대해 걱정이 많다.
“전문 슈터가 없어서 걱정이지만, 대표팀 선수들 누구든 외곽슛을 쏠 수 있다”라고 말한 우 코치는 “최종예선에서는 오픈 슛 찬스가 많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집중력이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빙슛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스텝을 밟는 방법과 타이밍,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 코치에 따르면 이번 최종예선서 골밑을 담당해야 할 이승준도 외곽에서 슛을 쏘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슛 밸런스가 좋은 편이 아니다. 몸이 꼬여있는 것 같아서 요즘 교정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교생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종현을 두고서는 “적극성이 부족하다. 상대가 괴롭혀도 이겨내야 하는데, 집중 수비를 하면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우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 등 대표팀 전반적인 면을 관리 및 보좌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과 선수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인데, 원래 사회는 어느 곳이든 중간 관리자가 가장 힘든 법이다. 우 코치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 적응이 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모비스 유재학 감독님과 임근배 코치님이 격려를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올림픽 예선도 예선이지만, 우 코치는 “이번 코치 경험이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송 해설도 계약이 돼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프로 지도자도 해보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우 코치는 “방송은 방송대로,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진로는 대회 이후에 생각해볼 일이고, 지금은 대표팀 보좌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두 눈에 불을 켰다.
해설위원, 방송인 우지원이 이번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지도자’타이틀에 본격적인 발을 내딛었다. ‘코치’ 우지원의 대표팀 적응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도자에 입문한 우지원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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