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최주환이 두산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최주환은 최근 9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쳐내며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1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진명호를 상대로 데뷔 후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지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한 채 2009년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택했다. 이후 2년간 상무와 두산 퓨처서스리그에서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336 111안타 70타점 62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개막 2연전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지난달 30일 이종욱의 무릎 부상과 맞물려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후 최주환은 6월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두산의 새로운 1번 타자로 떠올랐다.
특히 최주환은 1회초 첫 타석에서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 타선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9경기 중 6경기에서 첫 번째 타석 때 안타를 쳐냈고, 그 중 5번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최주환 본인은 "두산의 '1번 타자'가 아니라 그냥 첫 번째 들어가는 타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첫 타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욱 집중한다"고 밝힌 그의 활약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 타자'에 걸맞는 것이었다.
그는 KIA 타이거즈의 '1번 타자' 이용규를 롤 모델로 꼽았다. 최주환은 이용규에 대해 "고교 때부터 봤는데 다부지게 달라붙는 모습이 뭐든 다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내가 본받고 싶은 롤 모델"이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마음 가짐과 컨디션도 더욱 좋아졌다. 최주환은 "어릴 때는 기계적으로 운동을 했는데 이제는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경기에서는 매 순간마다 상황이 다르다. 실수 할 때도 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과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배워나가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또 "2군에서는 한 낮에 경기를 하다 1군에 올라와 야간 경기를 하니 몸도 처지지 않고 관중들도 많아서 좋다"며 "1군 투수들의 구위가 좋지만 그만큼 더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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