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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50)가 재판에서 무죄를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9일(한국시각) 클레멘스가 미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음을 보도했다. 클레멘스는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된 2008년 2월의 청문회에서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금지약물 사용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이 클레멘스가 겪은 고난의 시작이었다. 이후 위증과 허위사실 진술, 의회 진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수차례 재판을 받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클레멘스와 한솥밥을 먹은 옛 동료들이 클레멘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증언하며 클레멘스의 명예는 땅으로 추락했다. 그간 거둔 눈부신 성적은 약물에 의한 것으로 치부되고, 단숨에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연방 대법원도 2010년 8월에 클레멘스를 위증혐의로 기소했다. 클레멘스는 한결같은 태도로 이를 부인하며 지리한 법정 공방은 계속되었다. 클레멘스는 이번 무죄 판결을 통해 위증 혐의는 벗었지만 한 번 실추된 명예는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WAA)의 투표인단 75% 이상의 표를 얻어야 입성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에도 클레멘스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984년에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클레멘스는 통산 354승과 4672탈삼진을 기록한 메이저리그의 대투수다. 통산 7차례의 사이영상 수상은 역대 최다이고, 1986년에는 24승 4패, 평균자책점 2.48로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하기도 했다. 한 시즌 사이영상-MVP 동시 수상은 클레멘스 이후 단 2명(데니스 에커슬리, 저스틴 벌랜더)만이 달성한 진기록이기도 하다.
[위증 혐의를 벗은 로저 클레멘스. 사진 = MLB.com 캡처]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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