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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지현우·유인나 '공개 연애', 연예인 커플의 재발견 [고경민의 당근주스]

시간2012-06-20 09:11:19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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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동료배우 유인나와 지현우가 특별하게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조심스럽고 숨기기 급급했던 스타들의 연애에도 조금씩 스타일이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헤어지고 나서의 뒷일을 염려하기 보단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고 쿨하고 예쁘게 자신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에 팬들도 상당히 관대함을 보였다.

과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열애설이 나기만 해도 그 상대방을 향해 적개심을 갖거나 안티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스타들도 과거에 비해 스캔들에 유연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뜨거운 화제를 모은 지현우, 유인나 커플의 경우에는 새로운 트렌드를 양산해 낸 셈이 됐다.

드라마 커플이 실제 커플이 되는 경우는 드문 일은 아니다. 서로 적게는 두 달에서 1년 가까이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다 보면 없던 감정도 생기게 되고, 평소 호감을 갖고 있었거나 혈기왕성한 청춘남녀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지현우 커플의 경우에도 케이블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를 들어가기 전부터 지현우는 유인나에 대한 호감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유인나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에 게스트로 자청해서 출연하는 가 하면,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캐스팅 시기 때도 유인나를 적극 추천했던 걸로 알려져 있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유인나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던 지현우는 교제 가능성도 열어두는 의미심장한 발언들을 했고 드라마 촬영 내내 열애설은 끊이지 않고 두 사람을 따라다녔다. 실제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주위 배우들, 스태프들도 의심을 살 만큼 다정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했고 실제 감정인지 헷갈리게 할 만큼 리얼한 애정신들을 완성해 냈다.

그리고 드라마 종영날 종방연 겸 팬미팅 현장에서 지현우는 유인나를 향해 "솔직해지고 싶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폭탄발언으로 모두를 멘붕(멘탈붕괴) 상태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끊이지 않았던 '설'을 본인이 직접 나서 공개 고백을 택한 모습은 너무나 드문 케이스였기에 혼란스러웠지만 내심 속은 시원했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 확신이 차 있고 깊이 좋아하고 있단 생각에 유인나에 대한 부러운 감정마저 들었던 순간이다.

하지만 고백 당사자인 유인나는 마냥 좋을 수는 없었다. 여자이기 앞서 여배우인 유인나는 당황했고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소속사에서도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후 열흘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두 사람의 심야 공원 데이트 모습이 담긴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됐다. 그리고 유인나는 자신의 라디오를 통해 신중하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 열애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일단 두 사람은 짜여진 각본처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극적 전개로 교제를 시작했고 지금까지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 대중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흥미롭게 지켜봤고 열애가 열애설일 때부터 두 사람은 드라마 홍보도 톡톡히 해냈다.

또 이번 열애로 가장 수혜를 입은 이는 군입대를 앞두고 사랑하는 유인나를 자신의 여자라고 공언한 지현우일듯도 하지만 그런 지현우를 '유인나의 남자'로 만든 유인나다. 지현우는 돌발 고백으로 로맨틱한 면모도 보였지만 유인나의 발목을 잡는 배려가 부족했던 치기어린 행동으로도 비난받았다. 반면 그의 행동에 10일이 넘는 시간동안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을 가진 유인나는 모든 상황을 고려했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지현우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에 그녀의 선택은 아름답게 포장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시작만큼 앞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 스타 커플들 중 상당수가 공개 연애의 폐해, 고충을 토로했고 일부는 다시는 공개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동료 배우와 교제 중인 여배우 A씨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공개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공개 이후에도 연인에 대한 말을 아끼고 함께 있는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연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굳이 사진이나 활자로 우리의 사생활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진짜 결혼까지 하면 또 모르겠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특히 여배우로서 더욱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A씨는 "예를 들어 내가 드라마에서 상대 배우와 키스신을 찍을 때 극중 캐릭터를 보지 않고 다른 백그라운드를 떠올리는 게 싫었다. 몰입을 방해하게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 교제가 공개되고 나서 광고계약도 상당수가 해지됐고 이는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였다. 아직까지는 배우에게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당당하게 공개 연애를 하는 이들이 있다면 가수나 다른 직업이면 또 모르겠지만 배우 중에서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공개가 된 게 아니라면 굳이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공개 커플 대열에 새롭게 합류한 지현우와 유인나. 연인 선포와 동시에 이제 만인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지금까지보다 더 만만치 않은 과정들이 시작됐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준 두 사람이 예쁜 사랑으로 끝까지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남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공개 연인이 된 지현우와 유인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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