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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문정희가 자신 안에 숨겨진 독종면모를 드러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연배우 문정희는 촬영 도중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문정희는 물을 마시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며 "영화 20도 떨어지는 날, 물을 마시는 장면을 찍었다. 처음에는 밖에서 따뜻한 물로 테스트를 했는데 김이 난다고 해서 차가운 물로 했다"며 "찍으면서는 물 양을 조절할 수 없으니 코를 막고 마셨다. 물이 목으로 들어오는데 그야말로 물고문이었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만약 여기서 NG를 내면 스태프들이 물 다 닦아야 하고 내 몸도 말려야되고, 그래서 NG를 안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희는 "정말 더 이상 안되겠다 싶은 좌절의 순간까지 갔는데 그때 딱 컷을 해주셨다. 그런데 감독님이 '괜찮지? 다시 한 번 가자'라고 하시더라. 추워서 턱이 흔들리는데 그래도 슛을 가게 되더라. 그 때 '아, 이 일은 좋아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문정희는 "그런데 내가 변태같은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들이 모두 재미있더라. 진짜 추웠고 고생했는데 그래도 그런 마음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박정우 감독은 "워낙 독한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이 요구했다. 시기적으로도 힘든 때라 마음이 약해지면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 잘 만들자는 명분 하에 모질게 몰아쳤는데 불평 한 마디 안하고 잘 따라줘서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했다.
'연가시'는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살인 기생충 '변종 연가시'의 출연으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 남자가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5일 개봉.
[영화 '연가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문정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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