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김병현이 국내무대 첫 승을 거뒀다. 힘을 빼고 제구에 신경쓰면서 무엇보다 밸런스를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병현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2삼진 1실점 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선발 5경기 만에 첫 승에 성공했다.
5개의 사사구 중 몸에 맞는 볼이 2개였지만 이는 적극적인 몸쪽 승부에서 비롯됐다. 사구를 제외한 볼넷 3개는 지난 1일 롯데전(3⅔이닝 7볼넷)과 14일 KIA전(5이닝 4볼넷)에 비하면 확실히 제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병현은 "경기 전에 정민태 코치님과 무리해서 빠른 공을 던지기 보다는 낮은 제구로 편안하게 가자고 얘기했다"며 "볼끝이 좋아 무리해서 쎄게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구에 대해서는 "맞은 친구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힘을 빼고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구속은 2~3km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볼끝이 살아났고, 이는 두산 타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이날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이전까지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팔을 많이 올렸는데 오늘(20일)은 욕심없이 가볍게 던져 팔도 더 내려가고 좋은 밸런스를 찾았다"며 "이로인해 무빙이 좋았고, 구속은 2~3km 떨어졌지만 볼끝이 살아 있어 효과적인 피칭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병현의 투구 내용뿐만 아니라 몸상태도 점차 좋아지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병현은 그동안 긴 공백이 있었던 만큼 생각대로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김병현은 이날 투구를 마치고는 "피칭 후에 팔이 덜 아펐다"며 "지난 경기에서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더 괜찮았다"고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코치는 "아직 100프로 완벽한 몸은 아니지만 조금 더 좋은 컨디션을 찾으면 140km후반까지 충분히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언더 투수 중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드물다.
이날 삼진은 단 2개로 'BK'라는 별명에는 걸맞지 않았지만 오히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6회 무사 3루에서 고영민과 양의지를 연속 1루수 땅볼로 막아내는 등 위기 상황에서의 땅볼 유도가 돋보였다. 몸상태가 완벽하게 올라 온다면 구위도 더욱 살아나며 삼진은 자연스럽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시진 감독은 "오늘(20일) 승리가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밸런스가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대무대 첫 승을 거둔 김병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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