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몰라도 되는 것까지 알게되는 트위터, 日여성 속앓이 에피소드
2009년부터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중 하나가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트위터 사용자의 급증이라 할 수 있다.
트위터와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어, 글과 사진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다.
또한, 세계 각국 사람들과 정보 공유가 가능해, 유용한 정보를 재빨리 전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하는 법. 트위터와 같이 완전히 열린 공간에선 사생활이 침해되기 일쑤다.
예컨대, 주변 지인들은 물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정보가 어디까지 노출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연인관계에서는 교제 상대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사생활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들의 경우, 그 사람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교제 상대가 이전에는 몰랐던, 그리고 몰라도 됐을 자신의 정보를 접하게 된다. 또 자신도 상대방의 정보를 접하기도 한다. 간혹 그 정보가 연인관계를 흔들어놓을 때도 있다.
일본의 각종 고민 게시판에는 많은 일본 여성들이 트위터와 관련된 연애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포털 사이트 'goo'에 사연을 올린 20대 일본인 여성 A 씨(noname#10****)는, 교제를 시작한 지 4개월 된 남자친구의 트위터 계정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계정엔 대학 친구, 회사 동료 등 가까운 사람 100여 명의 팔로워가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그의 트윗 내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내용인즉슨, '오늘 접수처 아가씨 완전 귀여웠다', '거래처 여자, 알고 지내고 싶다', '(자신에 팔로우 하고 있는 여성에)오늘 옷 잘 어울리는데?'. '오늘, 친구(여자) 막차가 끊겨서, 우리 집에 재웠다' 등 평소 A를 대하는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면을 보이고 있었던 것.
또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던 남자친구에 대해 서운한 A 씨.
"남자친구는 내 앞에선 굉장히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지만, 문자 답장이 너무 느리다. 그런데 그의 트위터 친구들은 '너 문자 답장도 빠르고, 정말 괜찮은 놈이야'라고 했다"
나를 대하는 그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그는 완전히 딴 사람인 듯하다.
◆ 지나친 간섭은 금물(?)
이번엔 야후 재팬의 지혜 주머니에 조언을 구한 한 일본인 여성 B 씨(sweet_ca*********)의 사연이다.
23살 학생 신분인 B씨의 남자친구는 35살 직장인.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 둘은 한 달 만에 만나게 됐다. B는 바쁜 와중에 한 시간이나 되는 거리에서 일부러 만나러 와준 남자친구에 고마워했고,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문제는 좋은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지고 나서부터다. B는 아무 생각 없이 트위터에 접속했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가 자신과 만나고 있는 사이, 팔로워인 한 여자에게 '빨리 같이 게임 하고 싶다'고 답장한 것이다.
사실, 남자친구는 전날에도 B와 전화를 끊고 난 뒤, 바로 그 여자아이에게 '나는 ○○을 샀으니, 너는 □□을 사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에 B는 '오늘 고마웠고, 즐거웠어. 그런데 나랑 만나고 있을 때 트윗한 것은 좀 서운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남자친구의 답장이 왔다. '미안, 이제 (트위터) 그만할게'
B는 트위터를 그만두라는 의도가 아니었기에 '전화로 말하고 싶으니, 도착하면 전화주길' 바란다며 문자를 보냈지만, 그 남자는 연락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 B가 먼저 연락을 취해봤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몇 시간 뒤 '미안, 오늘은 잘게. 잘자'라는 말뿐이었다.
이후, 그는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B 역시 그의 팔로워에서 해제되어 있었다.
◆ 트위터로 들통난 거짓말에 '속상해'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며 Q&A 사이트 OKWave에 글을 올린 C 씨(hana***).
C의 말에 의하면, 5개월 전부터 C씨의 남편은 트위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남편은 컴퓨터를 사용하다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때 C는 남편이 트위터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계속 신경 쓰여 남편의 트윗을 살짝살짝 훔쳐 본 C.
그의 남편은 평소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다. 그런데 유독 트위터에서만 C를 '홍두깨 부인'으로 만들어, 동창 친구(여자)들에게 '부인 무섭네. 힘들겠다'라는 말을 들으며, 동정을 사고 있었다.
내용도 꽤 과장돼 있어 정말 화가 난 C.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전날 술자리가 있었다. 다음 날 C는 자연스럽게 "누구와 술 마셨어?"라고 물었다. 평소, 전혀 화내지 않는 남편이 그날 따라 이상하게 언성을 높이며 "어? 야구부! 왜?"라고 말했다.
미심쩍어했던 C는 당장 트위터를 확인했고, 역시나 남편은 어느 여자에게 "어제 수고 많았어. 일은 잘 갔어?"라는 트윗을 남겼다.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숨기는 것이 속상하다는 C.
이후, 남편의 트위터에선 그 여자와의 대화 내용이 삭제돼 있었다. 남편이 가장 최근에 남긴 글에는 '부인에게 들통날 수 있으니,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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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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